반응형 역사·도시66 [역사/조선] 여러모로 권력을 노렸던 공간, 헌법재판소 터 안국역사거리에서 북쪽으로 걷다보면, 왼편에 헌법재판소가 위치한다. 헌법재판소의 뒷담 너머로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99칸 대저택이 보이고, 계속 걷다보면 가회동·삼청동으로 길이 이어진다. 대학시절 젊은 기운과 호기심에 서울 곳곳을 많이도 걸어 다녔다. 덕수궁 근처 정동과 경복궁 근처 삼청동은 지방 출신의 이방인에게 큰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근데 전통적인 공간으로 생각했던 곳에서 다소 이질적인 건축이 몇 개 있었는데, 다음 2개 건물이 대표적이다. 덕수궁 석조전안국역 헌법재판소 웅장한 서양식의 건축물로 주변의 서사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 건축물이 안고 있는 역사를 알고 난 지금이야, 현재를 살아가는 나로 하여금 그 공간이 지닌 험난했던 과거를 상기시키게 해줄 뿐 아니라 많은 교훈과 평.. 2023. 3. 19. [역사/조선] 특권층 의리의 시대, 세도 어느 시대나 특권층의 행태가 사회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전 글 더글로리에서 날로 진화하는, 학교폭력>에서 소개된 정 변호사의 아들이 과거에 한 발언이 회자된 적이 있다. 고등학생 시절 검사 아버지를 자랑하면서 친구들에게 검사는 뇌물받는 직업이라고 한 말인데, 이는 전근대 특권층의 사고와 매우 유사하다. 공정 속에서 발견되는 능력을 자랑하기 보다는,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목적하는 바를 얻는다는 사실 자체를 자랑하는 세태인 것이다. 뇌물을 받는 행위는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백주대낮에도 할 수 있는 심지어 자랑거리가 되는 것인데, 이는 진정한 특권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러한 불공정한 인식을 배우고 쌓을 수 있는 곳은 그들만의 밀폐된 공간인 가정, 좀 더 확대하면 가문(家門)일 것이다. .. 2023. 3. 15. 대통령이 친히 언급한, 르 코르뷔지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르 코르뷔지에를 언급한 부분에 관한 기사가 있었다. 이전 글 한국인을 호화유람선에서 살게한, 르 코르뷔지에>에서 다뤘던 내용들이 있어 이를 소개한다. "연설문을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처럼 만들어 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3·1절 기념사를 준비하면서 연설문을 담당하는 참모에게 이같이 주문했다고 한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는 대규모 공동주택(현대식 아파트) 개념의 창시자로 불린다. 그의 대표적 건축양식인 필로티는 1층을 비우고 벽면 없이 기둥으로 네모반듯한 콘크리트 덩어리의하중을 지지한다.대통령실 관계자는 "글에 불필요한 장식물을 떼어내고 논리적 구성을 더 하라는뜻"이라며 "윤 대통령은 누군가의 말이 중언부언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 연설의 목적에 따른 .. 2023. 3. 9. [역사/음식] 일제가 들여온 주전부리, 빵집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전통적인 주전주리(떡·약과류)가 점차 서구식 빵·양과자 내지 일본식 화과자·사탕들로 대체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일본인이 조선땅에 들어와서 빵과 과자를 만들어 팔았고, 이때부터 가게이름 뒤에는 당·제과가 붙는 일본식 상호명이 사용되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제과점에서는 조선인을 직원으로 채용하였으나, 정작 중요한 제과기술은 전수해 주지는 않는 경향이 있었다. 해방 후에는 많은 일본인 제과점들이 적산으로 분류되어 불하되기도 하였고, 일본인의 어깨 넘어로 기술을 배운 한국인의 창업도 활발했다. 적산(敵産)은 적국이 점령지에 남기고 간 재산으로, 조선의 입장에서는 패망한 일본이 조선땅에 남기고 간 재산을 말한다. 불하(拂下)는 국공유재산·귀속재산을 개인에게 매각하는 일로, 해방 이후 적산.. 2023. 3. 9. 이전 1 ··· 12 13 14 15 16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