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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시73

[역사/인물] 동학사상을 아이다움으로 실천한, 방정환 수 많은 위인전들은 소파(小波, 잔잔한 물결) 방정환을 다루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이날을 만들었다는 사실 외에는 기억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방정환은 열정있고 유능한 언론경영인(편집자·비평가·카피라이터·이벤트기획가)이자 교육자였으나, 평생 어린이만을 위했다는 부르주아 아동문학가의 이미지로 인해 북한에서는 오랫 동안 친일인사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일제강점기·해방공간은 반목된 이데올로기(민족주의·공산주의)에 휩싸인 시대였다. 방정환은 원래는 없던 어린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는데, 젊은이(청년·중년)와 늙은이(장년·노년)과 독자적으로 구분하여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아이의 인권가 보장되지 않던 전통시대의 시각에서 보면 상당히 혁신적인 주장이었다. 훈민정음을 첫 구절 '어린 백성'에서의 어린.. 2024. 5. 7.
[법] 누군가는 억울한, 사법 역사적으로도 최상의 사법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소송의 시대에 살고 있다. 체계적인 입법시스템과 정비된 법령을 바탕으로, 수사기관(경찰·검찰)과 법원이 처리하는 사건수는 사회가 발전하면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사건처리에 투입되는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그 사건처리방식 또한 점차 매뉴얼화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렇다 한들 지방판관이었던 사또가 고소민원을 다분히 자의적·비합리적으로 처리했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조선시대의 벼슬자리는 한성 3000개와 한성외(지방) 800개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를 내삼천외팔백(內三千外八百)라고 한다. 지방벼슬 800개 중 330여개를 차지하는 지방관을 수령(守令) 내지 원(員)·사또라 불렀는데, 이들은 지방행정조직인 부목군.. 2024. 2. 28.
[역사/조선] 공천권을 두고 시작된, 붕당정치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연말 인사시즌은 기대·불안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지난 업적·고과를 스스로가 높게 평가한다면 기대를 할 것이고, 남들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평가를 받지 못한 이들은 불안해 할 것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사회는 한정된 자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자리싸움의 역사였다. 일상적인 인사개편은 정해진 인사시스템 내에서 이뤄지기도 하지만, 보다 큰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피 튀기는 모험·도전이 필요했다. 과거에는 국가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반역·내전을 일으켜야 했지만, 민주주의가 보편화된 오늘날에는 평화로운 정권교체방법인 선거를 치르고 있다. 국가통수권자를 결정하는 선거시즌은 사실상 내전상태에 가깝봐도 무방하다. 정치인들에게는 생물학적 목숨이 아닌 정치생명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 2023. 12. 18.
[도시] 잠실과 함께 쓸모 있어진, 탄천 2023년 9월 서울시는 2029년까지 잠실 일대 수변공간(한강·탄천)에 생태·여가문화공간 조성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탄천하류 동쪽의 잠실운동장 복합지구 개발계획(스포츠·문화·MICE)과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탄천하류의 서쪽에는 현대차 부지(국제업무·MICE)와 영동대로 복환환승센터가 개발 중에 있기 때문에 탄천을 중심으로 한 동서의 개발시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서울시는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탄천하류의 미래는 현재의 모습과 비교하여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현재의 탄천하류도 불과 몇 십년 전과 비교하면 너무 많이 변한 모습이다. 탄천의 변화가 수십년이 지나도록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은 그만큼 지리적·도시공학적인 가치가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오늘은 탄천에 대.. 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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