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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시66

[역사/조선] 스케줄로 꽉찬 극한직업, 국왕 10살 정도 되었을 무렵, 햇살이 쏟아지는 마루 위에서 손톱을 깎아 주던 어머니에게 생뚱맞게 다음과 같이 말한 기억이 있다."옛날 임금보다 지금 평범하게 사는게더 좋은거 같아요" 왜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돌이켜보면 꽤 괜찮은 통찰력이었던 것 같다. 과거 그 어느 시대보다 조선시대의 왕은 피곤한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인간으로 내려온, 국왕 보통 조선시대 왕권은 절대으로 강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해다. 조선은 종교의 시대에서 벗어난 인문의 시대를 열었다. 고려시대 이전까지 국왕은 신성시되었지만, 성리학은 왕을 비롯한 모두가 같은 인간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정도전을 비롯한 신진사대부들의 이상이 최대한 실현된 정치체계였다. 다만 신분계급은 구분되었고, 각자의 신분에 맞.. 2025. 4. 28.
[역사/관직] 예로부터 문(文)의 상징, 한림 2004년 대학시절 자격증 준비를 위해, 몇 개월간 노량진의 한림법학원을 다닌 적이 있었다. 좁은 빌라골목의 끝에 위치했던 학원건물(소농빌딩)은 현재 메가소방학원이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 식사를 즐겨하던 바지락칼국수(노량진 초등학교 옆 골목)이 가끔 생각난다. 2008년 윌비스는 한림법학원을 인수하면서 법학·고시 전문 교육사업에 진출했고, 윌비스 한림법학원이라는 통합브랜드를 사용 중에 있다. 근데 한림은 대체 무슨 뜻이었을까. 한림원을 상징하는, 노벨상 2024년 한강(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2번째 노벨상의 영광을 안았다. 노벨상은 분야마다 선정기관이 다음과 같이 다르다. 생리의학상 :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물리·화학·경제학상 : 스웨덴 왕립과학원문학상 : 스웨덴 한림원.. 2025. 4. 25.
[역사/중국] 국적이 변화한, 화교 2010년대 중반 명동역 3번 출구 앞에는 동보성(東寶城, 1975년 개업)이라는 중식당이 있었는데, 친척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방문한 적이 있었다. 친척동생은 화교가문으로 장가를 가는 것이었고, 하객들 중에는 화교가 많았다. 당시 옆테이블의 대화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었는데, 상당 수의 화교 2~3세들이 강남 일대에 거주할 뿐 아니라, 직업도 전문직(특히 의사·한의사)이 많다는 것이었다. 타국으로 건너 온 외국인이 현지의 텃세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노선이 교육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전 세계 화교의 수는 6천만명 가량으로 알져지고 있으며, 현지에 동화되지 않으려는 화교의 특성상 나라마다 차이나타운이 조성되어 있다.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 등)에 가장 많이.. 2025. 4. 24.
일본 혼란기에 등장했던, 영웅 1868년 일본 메이지유신의 주역은 원래 쇄국파였는데, 10년 만에 완벽한 변신을 꾀했다. 1853년 미국 흑선(黑船, 검은 증기선)의 등장은 일본인에게는 말 그대로 블랙스완이었다. 1854년 막부는 천황과의 상의없이 미국과 화친조약을 체결하였고, 이에 하급무사(사쓰마번·조슈번)들이 존왕양이(尊王攘夷, 천황을 옹립하고 오랑케를 물리침)를 내걸고 막부타도에 나섰다. 하지만 서양군대의 무력은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으며, 이에 1863년 사쓰마번·조슈번은 적극적으로 개항파로 변신했다. 국가개조의 시작, 유신 당시 토막파(討幕派, 칠 토)는 막부를 무너뜨리려는 세력인 반면, 좌막파(佐幕派, 도울 좌)는 막부를 돕는 세력이었다. 메이지천황을 앞세운 토막파는 좌막파를 누르고, 1867년 대정봉환(大政奉還, ..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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