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도시68 [역사/고려] 고려시대 소송 전문, 지부 드라마 옥씨부인전은 천민 구덕이(임지연 분)이 어떤 사건으로 양반으로 위장하여 외지부로 활동하는 스토리다. 전근대에도 소송을 전문분야로 하는 법률전문가가 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천재성을 지닌 천민이 신분사회의 족쇄를 뛰어 넘는다는 환타지는 흥미로운 소재임에 분명하다. 별의 별일이 다 일어나는 인간사회에서 드라마는 끊이질 않는데, 다만 드러나지 않았거나 기록되지 않았을 뿐이다. 현실판 옥씨부인, 조두대 옥씨부인의 현실판을 꼽으라면, 광평대군 집안의 노비였던 조두대(曺豆大)가 있다. 노비였음에도 불구하고, 조두대는 한문·이두에 능통하였다. 당시 왕가의 여인들도 글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지식습득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영순군(광평대군 아들)의 유모였던 조두대는 영순군의 시중을 .. 2025. 5. 2. [역사/음식] 천주교가 보내 온 택배, 커피 21세기 시작될 당시만 해도 쓴맛의 아메리카노보다는 달달한 믹스커피·다방커피가 익숙했었는데, 이제는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2잔 이상 마시는 시대가 되었다. 이전 글 특권층 의리의 시대, 세도>에서 1800년 정조가 죽은 후 노론벽파가 천주교를 빌미로 반대파(남인)을 숙청했다고 언급했는데, 19세기 초기 조선에 들어 온 프랑스 신부들은 생명의 위협은 물론, 생활도 매우 열악했을 것이다. 하지만 병오박해(1846년)와 병인박해(1866년) 사이의 20여년 조선 천주교는 나름 평화로운 시대를 보냈었다. 철종시대 들어 조선에 있는 천주교도들의 숫자·위치가 어느 정도 파악된 상태였기 때문에, 조정도 천주교를 약간 묵인해주는 분위기였다. 평화로움이 지속되니, 프랑스 신부들은 그리웠던 본국의 식생활을 시도하거나 향유.. 2025. 5. 1. [역사/조선] 스케줄로 꽉찬 극한직업, 국왕 10살 정도 되었을 무렵, 햇살이 쏟아지는 마루 위에서 손톱을 깎아 주던 어머니에게 생뚱맞게 다음과 같이 말한 기억이 있다."옛날 임금보다 지금 평범하게 사는게더 좋은거 같아요" 왜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돌이켜보면 꽤 괜찮은 통찰력이었던 것 같다. 과거 그 어느 시대보다 조선시대의 왕은 피곤한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인간으로 내려온, 국왕 보통 조선시대 왕권은 절대으로 강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해다. 조선은 종교의 시대에서 벗어난 인문의 시대를 열었다. 고려시대 이전까지 국왕은 신성시되었지만, 성리학은 왕을 비롯한 모두가 같은 인간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정도전을 비롯한 신진사대부들의 이상이 최대한 실현된 정치체계였다. 다만 신분계급은 구분되었고, 각자의 신분에 맞.. 2025. 4. 28. [역사/관직] 예로부터 문(文)의 상징, 한림 2004년 대학시절 자격증 준비를 위해, 몇 개월간 노량진의 한림법학원을 다닌 적이 있었다. 좁은 빌라골목의 끝에 위치했던 학원건물(소농빌딩)은 현재 메가소방학원이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 식사를 즐겨하던 바지락칼국수(노량진 초등학교 옆 골목)이 가끔 생각난다. 2008년 윌비스는 한림법학원을 인수하면서 법학·고시 전문 교육사업에 진출했고, 윌비스 한림법학원이라는 통합브랜드를 사용 중에 있다. 근데 한림은 대체 무슨 뜻이었을까. 한림원을 상징하는, 노벨상 2024년 한강(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2번째 노벨상의 영광을 안았다. 노벨상은 분야마다 선정기관이 다음과 같이 다르다. 생리의학상 :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물리·화학·경제학상 : 스웨덴 왕립과학원문학상 : 스웨덴 한림원.. 2025. 4. 25. 이전 1 2 3 4 5 ···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