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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일제 양대 자회사, 맥주

by Spacewizard 2026.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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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조선맥주(훗날 하이트맥주)가 영등포에서 설립되었는데, 조선 최초의 민간맥주회사였다. 해방 이후 민대식은 조선맥주를 불하받아 경영했다. 1950~60년대 조선맥주의 대표브랜드는 금관맥주였으며, 이후 크라운맥주로 변경되었다. 1993년 조선맥주가 출시한 하이트맥주가 크게 히트했고, 1998년 사명을 하이트맥주로 변경하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다들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CM(상업광고)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1990년대 중반 배용준·박선영이 출연한 하이트맥주 광고를 좋아하는데, 당시 젊은 감각의 연출과 배경음악의 영향이 컸었다. 당시 LG그룹은 배용준의 미소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하기도 했다.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한 후, 2008년 하이트홀딩스를 거쳐 2011년 하이트진로홀딩스로 사명이 변경되었다. 하이트맥주에 인수된 진로는 현재까지 국내 최장수 1위 브랜드 중에 하나로 꼽히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 글 <야경이 아름다웠던, 블루헤런>에서 하이트진로홀딩스 계열사가 운영 중인 골프장에 대해서 언급했었다.

 

1924년 장학엽은 용강(평안남도)에 진천양조상회를 설립한 후, 진로(眞露, 진지에서 생산한 이슬같은 술방울) 를 생산했다. 창업 당시 진로의 마스코트는 원숭이였는데, 서북지방에서 원숭이는 복을 가져다 주는 영리한 동물로 여겼다. 1954년 신길동(서울)에 서광주조를 세우면서, 진로의 마스코트를 두꺼비로 변경했다. 남한에서는 두꺼비가 복을 부르고 장수하는 상서로운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1965년 양곡관리법으로 곡류증류주 대신 희석소주가 생산되었고, 1966년 사명을 진로주조로 변경했다. 1970년 진로주조는 삼학소주를 제치면서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는데, 1970년대 출시된 진로 25도(노란색 캡)은 국민소주였다. 1975년 사명을 진로로 변경했고, 1990년대 무리하게 계열사(유통·건설 등)를 확장했다. 1997년 진로그룹은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1998년 출시된 참이슬(23도)은 부도 위기에서도 큰 히트를 쳤다. 2019년 과거(하늘색 병, 두꺼비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진로이즈백(JINRO)을 출시하면서, 젊은 소비층을 공략했다. 

 

이전 글 <포목에서 중공업으로, 두산>에서는 1946년 조선은행을 퇴직한 박두병이 10년 만에 박승직상점을 두산상회로 변경했다고 언급했었다. 또한 해방 후 박두병(박승직 장남, 두산그룹 초대회장)은 종업원들에 의해 소화기린맥주(昭和麒麟麥酒, 훗날 오비맥주)의 관리지배인으로 추대되었다. 1933년 조선 내 맥주소비가 급증하자, 기린맥주(일본)는 영등포읍(시흥군)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에 맞서 대일본맥주가 세운 자회사가 조선맥주였다. 1948년 2월 박두병은 소화기린맥주의 상호를 동양맥주(東洋麥酒, Oriental Brewery)로 바꾸었고, 영어약자 OB를 상호로 사용했다. 소화기린맥주의 영등포공장터는 아파트단지(영등포 푸르지오)가 들어서 있으며, 인근 영등포공원에는 맥주공장을 상징하는 담금솥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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