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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안세영에게 배우는, 전문성

by Spacewizard 2026.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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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올림픽(파리) 직후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불합리한 관행, 후원계약, 부상관리 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던 안세영의 폭로로,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를 직접조사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 결과 안세영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되었다. 문체부는 선수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시대착오적인 조항을 폐지·완화하도록 권고했고, 협회는 규정을 전면 개정했다. 가장 큰 변화는 핵심용품에 대한 개인후원계약(스폰서십)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게 되었는데, 이는 금전적인 부분 외에도 선수의 경기력·부상과 직결되는 요소였다.

 

2025년 7월 안세영은 요넥스(Yonex, 일본)와 100억원 가량(4년, 연 25억원)의 개인후원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 역사상 전례없는 금액이었다. 브랜드 홍보대사 및 메인모델 활동에 대한 대가로 현금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지며, 주요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유지에 따른 인센티브 조항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요넥스는 안세영의 피드백을 즉각 반영한 맞춤형 신발과 라켓·보호대를 특수제작하여 제공 중에 있다. 리닝(Li-Ning, 중국)에서도 140억원(4년) 수준의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했지만, 안세영은 돈 보다는 안정성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경기력 관리 시스템, 계약의 법적 안정성, 그리고 익숙한 용품에 대한 신뢰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인데, 실제 중국기업과의 계약은 일방해지와 독소조항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2023년 아시안게임(항정우)까지 안세영의 플레이스타일은 <수비 중심의 플레이>였는데, 랠리를 장기화하면서 지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는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 후반에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체력·멘탈이 필요했다. 장기화된 랠리는 체력소모와 함께 부상위험을 높였다. 하지만 2024년 올림픽(파리) 이후부터는 초반부터 파워·스피드를 올리는 기세전략을 추가했는데, 이미 몸이 많이 망가진 상태에서 체력을 안분하면서 경기진행을 빠르게 가져 갈 필요가 생겼다. 기존과 달리 스매시 속도를 시속 370km까지 올렸고, 전신 근육량을 높이는 근력운동과 스텝 없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오는 강타훈련을 보강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본기(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이러한 전략변화가 전력강화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는 2027년부터 경기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는데, 15점제(기존 21점제)로 변경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경기전략을 수정해야 하는데, 6점이나 줄어든 만큼 초반 집중력이 요구된다. 

 

사회생활 커리어 관리에서도 안세영의 전략을 차용할 수 있다. 우선 자신만의 압도적 전문성(수비)를 갖춰야 하는데, 화려한 성과(공격)보다는 업무를 결점없이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수비력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장착된 전문성이 바탕이 되어야, 그것을 디딤돌 삼아 새로운 전략을 도입하는 도전이 가능하다. 또한 환경이 변화하거나 한계에 도달할 경우, 성장방식의 리모델링 필요하다. 직장에서 연차가 쌓이거나 시장환경이 변화할 경우, 과거의 성공방식(농업적 근면성)으로 버틸 수 없는 지점이 오게 마련이다. 체력소모를 점차 줄이면서 핵심을 짚어내는 업무효율성을 확보하고, 일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만 번아웃 없이 롱런이 가능하다.


사회생활도 경기방식에서는 변화는 항상 있게 마련인데, 매년 시행되는 조직개편과 평가방식의 변화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외부적인 변화가 더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데, 고착화된 저성장(경기불황)과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축소 등은 그간의 게임의 룰을 완전히 뒤엎을 것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프로처럼 주무기(기본기)를 확보하고, 변화를 예측하면서 선제적으로 기술을 익히거나 전술을 바꾸는 생존법을 습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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