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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법

[종교] 양자역학의 연장, 불교

by Spacewizard 2025.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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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감각이 없다. 사람 조차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면 어떠한 느낌도 없으며, 마비된 부위는 그저 물질에 불과하다. 물론 뇌가 그걸 인정 못한 채, 환상통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건 그저 환각이다. 사람이 숨을 거두는 순간 영혼이 된다지만, 그 영혼은 의식이 없을 것이다. 영혼이 우주먼지에 불과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랜덤워크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사주와 같은 우주의 규칙에 의해 작동할 법한데, 그렇지 않으면 우주의 존재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우주에 단 하나의 법칙이 있다면, 모든 입자 간에는 중력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광활한 우주 어딘가에서는 중력법칙 조차도 무시되는 공간이 있을거라고 확신하는 편이다. 현생에서의 주변인은 모두 억겁의 인연들이며, 중력의 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언젠가는 가까운 실체(현생에서는 육체)에 스며들 것이라 생각된다. 이전 글 <억겁을 거쳐 온, 현생인연>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깐느극장 사장이 말한 "억겁의 인연이 쌓여야 이 생에서 한 번 본다"는 대사를 언급했었다. 

영혼(우주먼지)은 물질이 아닌 양자 형태를 띨 가능성도 있다. 이전 글 <양자와 외계인이 말하는, 영혼>에서는 의식(영혼)을 양자역학으로 설명하는 조화객관환원이론이 등장했으며, 뇌세포 내 미세소관이 객관환원을 조화하는 과장에서 의식이 나타난다고 언급했었다. 죽은 자의 신체에서 분리된 영혼은 민들레 홀씨처럼 인간세상을 떠도는 수준이 아닌, 전우주를 이동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양자의 특성은 이렇듯 시공간을 초월한다. 양자세계는 3차원적 단순한 공간이 아닌, 최소한 4차원(그 너머 11차원) 공간으로 이어져 있으며, 공간 간의 이동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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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과 맥을 같은, 불교

 

불교적 개념은 양자역학과 상당히 유사한 측면이 많다.

 

무아(無我)·(空)·중도(中道) : 불확정성·이중성·상호보완성

 

핵심은 모든 존재는 독립적인 실체가 없이 상호의존적이며, 고정되지 않고 변화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 연기되어 존재해야 한다. 양자중첩은 12연기론과 유사하다. 원자 주위를 도는 전자는 조건에 따라 궤도가 수시로 변하는 양자도약(퀀텀점프)을 하는데, 이는 고정불변한 실체가 없다는 공(空)과 유사하다. 모든 것은 이중성(존재·비존재, 물질·정신, 원·근)을 지닌다.

 

붓다가 깨닫은 불일역불이(不一亦不異, 둘이 같은 것도 아니지만 다르지도 않음)는 일반적인 논리나 이성적인 사유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진리이다. 존재·부존재 모두 극단이며, 이러한 극단은 버리고 중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붓다는 깨달음을 논리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이는 깨달음 자체가 인간의 지각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이중성(양자역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경전에서는 현상세계와 진리세계 간의 불이(不二, 이중성)을 표현하기 위해 다음의 문자를 사용했다.

 

즉(卽) : 어떤 상태나 존재가 바로 그렇다

역(亦) : 또한 그러하다

 

초인간적인 시공간, 불교

 

개인적으로 램프 속의 지니처럼 시공간을 넘나드는 컨셉을 좋아하는데, 이러한 컨셉이 상상이 아닌 현실세계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불교는 상당히 과학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기에, 인생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 무문혜개 선사가 쓴 무문관(無門關, 문이 없는 관문)에는 여자출정(女子出定)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불교의 초월적 시공간을 잘 표현하고 있다.


문수보살이 세존을 방문했을 때는 뭇부처들의 모임이 해산할 무렵이었는데, 자신도 가까이 갈 수 없는 존귀한 세존 곁에 한 여인이 선정에 들어 있었다. 문수가 세존에게 까닭을 묻자, 여인을 깨워 직접 물으라고 하셨다. 이에 문수가 여인을 범천(梵天)까지 들어올리는 등의 신통력을 부렸지만, 여인을 깨울 수는 없었다. 그러자 세존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망명(罔明)보살을 불렀는데, 즉시 땅 속에서 솟구쳐 예배를 드렸다. 세존이 망명에게 여인을 깨우라고 명하자, 망명은 손가락을 한 번 튕겼고 여인은 즉시 선정에서 깨어났다.

 

우주 반대편 끝에 있던 망명이 세존의 부름에 답하면서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나타났다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무문혜개(無門慧開)는 중국 남송시대 양기파(임제종)의 스승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고정되거나 특별한 길이 없이 각자의 인연·계기(契機)에 맞게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사상을 무문관으로 표현했다. 이전 글 <마음 만으로 부처를 꿈꾼, 선종>에서 홍인(선종 5조) 문하의 남종선(혜능 계통)에서 오가칠종(五家七宗, 위앙종·임제종·조동종·운문종·법안종·황룡파·양기파)이 발전했다고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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