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생세간 독생독사 독거독출 당취취처 고락유당 중무대자
人生世間 獨生獨死 獨去獨出 當趣趣處 苦樂自當 衆無代者
사람이 세상에 살아감에
홀로 태어나서 홀로 죽고
홀로 와서 홀로 가며
지은 업을 따라 갈 곳으로 향하니
그 고통과 즐거움을 스스로 감당할 뿐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자가 없다
모든 인간은 근본적으로 고독한 존재이며, 홀로 떠나는 것이 우주의 순리이다. 인생의 중간(청년기·중년기)에서는 여러 인간관계 속에서 사회를 살아가지만, 결국 장년기·노년기로 갈수록 홀로 삶을 정리하면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이나 정서적 상처(괴로움)를 감당하기보다는, 차라리 고요한 외로움을 택하는 것이 마음을 지키는 현명한 선택일 때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의 재정의가 필요한데, 외로움이 아닌 고독(Solitude)으로의 전환이다. 외로움이 타인과의 단절에서 오는 쓸쓸함이라면, 고독은 스스로 선택한 평온한 상태를 의미한다.
누군가에게 기대어 외로움을 채우려 하기보다, 스스로가 나의 가장 좋은 대화상대이자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 책을 읽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등 오직 나를 대접하는 일에 집중(몰입)하면 보다 밀도 있는 시간이 된다. 갈등과 스트레스가 없는 고요한 상태는 뇌와 마음에 가장 깊은 휴식을 주며, 타인의 기분이나 시선에 맞추지 않고 온전히 내가 원하는 대로 하루의 시간을 채울 수 있다. 50대 이후의 혼자 있는 시간은 더 이상 단절이 아니라, 인생 초·중반기 동안 타인에게 쏟았던 시선을 비로소 나에게 돌리는 기회이다.
하지만 고독사가 주는 쓸쓸하고 처량한 사회적 이미지 때문에 마음이 무거우실 수 있다. 고독사는 대개 사회적 고립과 방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자칫 내가 선택한 고독이 타인의 시선에는 안쓰런 외로움으로 비춰질 수 있다. 고독을 즐긴다고 가족·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고립된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이는 평화로운 웰다잉(Well-Dying)이라는 관점을 가지면 된다. 어떤 형태의 죽음이든, 혼자든 여럿이든 관계없이 모두 업(Karma)에 따라 평등하게 윤회할 뿐이며, 세상이 말하는 죽음의 분별은 살아있는 인간들이 만든 허상에 불과합니다. 불교에서는 임종념(臨終念, 죽는 순간의 마음)이 맑고 평온해야 좋은 윤회의 길을 걷는다고 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으면 오히려 감정(애착·집착·슬픔)의 감정이 얽혀 마음이 어지러워지기 쉬운 반면, 홀로 고요하게 부처님의 말씀을 염하거나 마음을 비워낸 상태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준다. 다음 생으로 가기 위한 수행은 죽음 직전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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