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8월 4일부터 9월 18일까지 국군은 낙동강 방어선에서 북한군의 공세를 막아냈는데, 월튼 워커(미 8군 사령관, 중장)의 이름을 따서 워커 라인(Walker Line)이라 부른다. 총 240km에 달하는 방어선은 마산-왜관-영덕을 이었다. 유엔군의 강력한 제공권·제해권, 부산항을 통한 보급, 그리고 국군·유엔군의 배수진이 바탕이 되었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낙동강 방어선에서 적군의 전력을 대거 소모시키면서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낙동강 방어선의 대표적인 격전지는 다음과 같다.
다부동 전투(칠곡)
포남 328고지 전투(칠곡)
마산방어전투
영덕·포항 전투
국군 1사단(백선엽)은 대구로 진격하려는 북한군의 8월 대공세를 육탄전으로 막아냈다. 포남(왜관 북부)의 야산은 높이가 328m에 불과했지만, 대구로 진입하는 길목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요충지였다. 328고지는 12일 동안 주인이 15번 바뀌는 혈전이 있었다. 낮에는 미공군의 융단폭격이 계속되고, 밤에는 총검을 앞세운 백병전이 있었다. 고지의 주인은 주로 밤에 바뀌었다. 인근 주민은 자발적으로 보급병 역할을 했는데, 이를 지게부대(A-Frame Army)라 불렀다. 지게를 든 민간인이 전투의 생명줄이었다. 328고지의 공방전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되었다. 8월 24일 아침, 국군 제1사단은 총공격을 통해 328고지를 장악했다. 이 승리로 북한군의 대구진출은 무산되었다.
마산은 부산과 직선거리로 40km 가량 떨어진 서부전선의 요충지였는데, 북한군 6사단(방호산)의 측면돌파 시도를 저지했다. 중국에서 항일활동을 한 방호산은 유학(소련)한 군사전술가였으며, 7,000명 가량의 북한군 6사단은 국공내전에서 전쟁경험을 쌓은 조선족으로 구성되었다. 7월 31일 진주를 점령한 북한군 6사단은 함안·진동 고산지대를 확보 후, 마산을 점령할 계획이었다. 진주에서 후퇴한 미 24사단은 창녕으로 이동하여 진지를 구축했다. 8월 1일 북한군 6사단은 현동에 집결했다.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마산에서 진동으로 갈 때, 현동검문소를 거쳤던 기억이 난다. 1970년대 현동에 상설검문소가 세우졌는데, 당시 전국 중 길목에 상설 합동검문소가 들어 서기 시작했다. 검문소 설치목적은 전후 간첩 침투 방지 및 주요 간선도로의 치안·교통 통제였다. 현동검문소는 한국전쟁 당시부터 임시 초소와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2007년 우회도로가 개통되면서 검문소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자, 현동검문소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
당시 마산 일대에 주둔한 국군은 1천여명 수준으로, 워커는 상주(경북)에 주둔 중인 미 25보병사단을 급히 이동시켰다. 250㎞가 넘는 거리를 단 2일 만에 이동시켰다. 낙동강 방어선 내부에서의 이동은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워커는 다음과 말을 했다.
We must stand or die
우리는 끝까지 사수하느냐, 아니면 죽느냐
철수·후퇴는 없으며, 죽음으로 지키라는 것이다. 45일(8.1~9.14) 동안 벌였던 마산방어전투에서 아군이 승리함으로써 부산을 사수할 수 있었으며, 이틀 뒤인 9월 16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마산방어전투 한미연합작전은 8월 7일부터 전개했는데, 이는 8월 13일 시작된 다부동 전투보다 5일 앞선 것이다. 마산방어전투는 국군이 미군에 배속되어 하나의 지휘체계로 전개되었다는 특성도 있다. 서북산(여항면·진북면·진전면 경계) 고지는 해발 739m로, 그 정상에서는 함안·마산·진주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요충지였다. 서북산 고지(해발 739m)는 19번 가량 탈환이 반복되었고, 그 과정에서 미군 함포사격·네이팜탄이 산 높이를 낮췄을 정도였다. 미군은 서북산을 <늙은 중머리 산> 내이 <네이팜>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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