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도시

[역사] 북유럽에서 전파한, 뷔페

by Spacewizard 2026. 7. 18.
반응형

마산에서 처음 뷔페를 먹었던 기억은 1980년대 후반인데, 초밥을 먹고 싶어하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갔었다. 뷔페가 오픈한 건물(창동 182 추정)에 설치된 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아님 4층)을 올라갔었다. 당시 10살 전후였던 어린아이에게도 뷔페는 비현실적으로 환상적인 공간이었는데, 많은 디저트류를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1958년 국내에 뷔페문화가 처음으로 도입되었는데, 북유럽 의료지원단(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이 국립의료원(중구 을지로6가) 내에 의료인 전용 뷔페식 구내식당이 설치된 것이다. 식당명은 스칸디나비안 클럽(Scandinavian Club)이었다. 2000년대 초반 대학후배가 국립중앙의료원에 가면 뷔페식당이 있다고 했었는데, 설마하고 흘려 들었던 적이 있다. 1968년 북유럽 의료지원단이 철수한 후에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는데, 당시 상류층(외교사절·정치인·기업인 등)의 모임장소로 유명했다. 스칸디나비안 클럽은 55년을 유지하다가, 2012년 경영난을 이유로 폐점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은 1914년 개관한 조선호텔(현 웨스틴조선서울)로, 이전 글 <왕릉 위에 세워진 역사, 골프장>에서도 조선호텔(조선총독부 철도국 산하)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효창원을 개발했다고 언급했었다. 1970년대 조선호텔은 국내 최초의 호텔뷔페 갤럭시(Galaxy)를 오픈했는데, 이후 뷔페식당명이 카페로얄을 거쳐 현재의 아리아(Aria)로 바뀌었다.

 

인생에서 가장 소화력이 좋았던 시기는 30대일 것인데, 역삼동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부터 10년 동안은 연인·직장동료 등과 함께 고급뷔페를 많이 찾았다. 왠만한 호텔뷔페 뿐만 아니라 컨셉뷔페(해산물·저가형 등)는 다 가 본 듯하다. 2000년대 후반 가장 기억에 남는 강남역 12번 출구 방면에 위치한 KB손해보험 본사(구 LIG타워) 지하에 있었는데, 식당명은 그랑쉐프(Grandchef)였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호텔뷔페 못지 않은 구성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2006년 완공된 LIG타워는 김홍철(창조건축)이 설계하고, GS건설이 시공했다.

 

2015년 LIG손해보험은 KB금융지주에 인수되면서, 사명이 KB손해보험으로 변경되었다. 이후 본사 사옥도 KB손해보험빌딩으로 불렸다. 2013년 11월 구자원(LIG그룹 회장) 일가는 LIG손보 지분 매각을 결정했는데, 이는 LIG건설 사기성 기업어음(CP) 투자자 피해 보상을 위함이었다. 2014년 6월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2015년 3월 이사회에서 인수대금(6,450억원)을 확정했다. 2015년 6월 18일 FRB(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부터 FHC(미국 금융지주회사) 자격을 취득한 후,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KB손해보험을 공식출범했다. LIG손보의 미국법인을 보유하기 위함이었다. LIG손보의 전신은 다음의 변화를 거쳤다.

 

1959년 : 범한해상화재보험 창립
1988년 : 럭키화재해상보험
1995년 : LG화재해상보험
2006년 : LIG손해보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