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가격은 2026년 2월 120달러를 돌파한 후, 4개월만에 60달러대로 반토막났다. 표면적으로는 2026년중 금리인상 가능성이 금은(무금리 실물자산)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질은 세력들의 개미털기일 수도 있다. 화폐가치가 과연 본연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달러는 실물자산의 담보없이 오직 패트로달러(Petrodollar, 달러 기반의 석유거래)로만 유지되었는데, 이는 중동산유국이 미군사력에 의존한 대가로 석유수출대금을 오직 달러로만 결재했기 때문이다. 2016년 10월 위안화가 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되면서, 중동산유국도 패트로달러 시스템에서 탈피하는 시작점이 되었다. 당시 편입비율은 다음과 같았고, 위안화도 국제 기축통화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
달러 41.73%
유로 30.93%
위안화 10.92%
2023년 12월 시진핑은 석유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러 외의 통화로도 무역결제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024년 6월 사우디는 미국과의 페트로달러 협정(1974년 체결, 50년) 갱신을 거부하면서, 페트로달러 시스템 종말을 알렸다.
그 동안 금융자본은 달러가치 유지를 위해 금은가격은 억누르는 담합을 해 왔다. 1919년 로스차일드가 주도로 런던 골드픽싱(Gold Fixing) 제도가 시작되었고, 2004년 골드픽싱이 폐지되었다. 1971년 닉슨쇼크로 금본위제가 폐지된 이후, 실물금은 부족한 반면에 미국부채는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면서 금값통제 구조는 흔들리고 있다. 이는 달러 중심의 금융질서가 금 중심의 다극화된 통화체제(디지탈·블록체인 포함)로 전환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미국이 금리를 더 낮추고 QE를 계속 한다면, 결국 금융자본의 담합에 의해 눌려 있던 금은가격은 폭등하면서 달러는 죽어갈 것이다.
비탄력적 공급, 실버
지난 20년 이상 각국 정부들은 낮은 금리를 바탕으로 국가부채를 늘려 왔고, 국가가 부담하는 국채이자는 금리인상과 함께 크게 증가할 것이다. 국가신용에 기초하여 발행하는 화폐는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금은이 이자자산이 아니라는 점보다는, 종이(화폐)를 대체할 실물자산(금은, 비트코인)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부분이 중요하다.
지난 50년 동안 은가격은 50달러 범위에 갇혀 있었는데, 50달러를 터치한 순간은 단 2번(1980년 전후, 2010년 전후)이었다. 1980년대 전후 은가격 고점에서는 금은비(은가격/금가격)는 6.8% 수준이었고, 2010년 전후 고점에서는 3.1% 수준이었다. 2025년 하반기 오랜 상방(50달러)을 깨고, 불과 3~4달 만에 120달러까지 급등했다. 이후 4달 동안 급락하면서 60달러를 바닥으로 3차례 조정 중인데, 은가격의 새로운 상방멀티플을 기존 상방 대비 4~10하고 한다면, 200~500달러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은가격의 향후 상방포텐셜은 금은비로 봐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은은 산업재의 성격이 강했던 반면, 금은 산업재 외의 가치저장 비중도 컸다. 산업(테크·신재생 전기차)이 고도화될수록, 은의 산업재로서의 쓰임새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은 2001년 이후 6년 연속으로 공급부족 상태인데, 금광에서 채굴하는 금에 비해 공급이 비탄력적이다. 은가격은 호황기에 상승했던 반면, 금가격은 불황기에 상승해 왔다. 2024년 중순처럼 금은이 동시에 오르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새로운 은가격 상승을 위해 세력들은 조정을 통한 개미털기가 필요할 것이며, 겸사겸사 차익실현도 할 것이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한 대량거래를 확인하면서 변곡점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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