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말 골프장에서 머리를 올린 지 만 9년(2026년 4월 30일) 홀인원을 했다. 개인적으로 골프는 도를 닦는 수련이라는 생각으로, 레슨을 전혀 받지 않은 것 치고는 빨리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지향하는 골퍼라서 연습도 거의 않는 편이라, 인생에서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행운이라고 느껴진다. 1900년 전후 미국 애틀랜틱 시티cc(미국 뉴저지주)에서 한 골퍼가 파4홀의 2번째 샷을 홀 옆에 붙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There was a bird of a shot!
기가 막힌 샷이었어!
당시 미국에서 버드(bird)는 대박을 의미하는 은어였고, 이후 버디(Birdie)는 공식적인 골프용어로 자리하게 된다. 1920년대 미국에서 2타를 줄이는 용어로 보다 강력한 새이름이 필요했고, 미국을 상징하는 이글(독수리)이 사용되게 된다. 3타를 줄이는 기적은 영국에서 더블 이글이 사용되다가, 한번에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알바트로스가 공식용어가 되었다. 파5홀에서 한 번에 골인하는 불가능한 일은 콘도르(안데스 전설적인 새)라 불린다. 골프역사 상 콘도르의 공식기록은 6번이라고 한다.
19세기 중반 만들어진 기준, 18홀
18세기 초반 세인트앤드류스(St Andrews, 스코틀랜드)는 22홀이었는데, 당시 홀의 개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지형에 맞게 구멍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만들어 쳤던 것인데, 좁고 긴 링크스를 따라 인아웃 각각 11개홀로 구성되었다. 1764년 세인트앤드류스 골퍼협회의 회원들이 짧은 홀 2개를 하나로 합치자는 결정을 내렸고, 이렇게 아웃코스 4개홀과 인코스 4개홀을 각각 2개홀로 합쳤다. 이후 100년이 지나도록 전 세계 골프장은 홀수는 각양각색이었는데, 18홀 미만과 18홀 이상을 혼재했다. 1858년 세인트 앤드류스 R&A(Royal and Ancient GC)은 규정을 통해 18홀을 1라운드의 공식표준으로 확정했고, 이후 전 세계 골프장을 표준 홀 개수를 따르게 된다.
1754년 설립된 세인트앤드류스 골퍼협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GC로, USGA와 함께 골프규칙 제정과 브리티시 오픈을 주관하고 있다. 1834년 영국왕실의 후원을 받으면서 R&A로 명칭을 개정했고, 260년 간 남성전용으로 운영되었다. 하지만 2014년 여성회원을 허용하게 된다. R&A는 2천명 이상의 글로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재용(삼성 회장)이 한국회원 중 1명이다.
18홀에 대한 낭설 중에 위스키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 춥고 바람이 강한 스코틀랜드의 골퍼들은 라운딩에 나서기 전에 위스키 1병을 챙겼는데, 매 홀을 끝낼 때마다 위스키 1잔으로 몸을 녹였던 것이다. 근데 하필 위스키 1병에서 18잔이 나왔고, 술병이 비우면 골프장을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골프홍보를 위해 만들어 낸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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