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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골프] 기울어진 어깨선과의 조합, 궤종

by Spacewizard 2025.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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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연계성인데, 단편이 모여 복합이 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파생효과를 느낄 수 있다. 모든 운동이 엘리트 단계로 넘어가려면, 스스로만 깨닫은 연계성(비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골프 역시 마찬가지다. 동작 하나하나 마다 방대한 양의 다양한 레슨자료가 있지만, 결국 스스로의 깨달음이 없으면 구루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 고수들은 자신 만의 비법은 그 누구에게도 쉽게 알려 주지 않는데, 왜나면 비법 독점이 골프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구분동작을 모조리 외우고 있더라도, 실제 스윙에서는 연계되지 않는 것이 주말골퍼이다. 프로골퍼는 스윙동작의 연계성을 체득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연습을 해 온 사람이다. 가끔은 세세한 구분동작보다는 연상되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스윙을 하는데, 오히려 더 정확하게 멀리 날라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궤종처럼 느껴져야 하는, 오른팔

 

테이크어웨이는 뒤(back)가 아닌 옆(side)으로 가야 하는데, 중요한 부분은 오른전완이 풀렸다 싶을 정도로 클럽헤드의 무게를 느끼면서 보내는 것이다. 골프에 있어서 중대한 오해 중의 하나는 테이크어웨이 단계에서 전완근(내지 팔)의 힘을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궤종시계처럼 오른전완이 오른팔꿈치에 매달렸다고 상상하면서, 오른전완을 궤종(掛鐘, 걸어서 사용하는 종)처럼 흔들어 보자. 테이크어웨이는 오른팔꿈치는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오른전완만 타겟반대로 튕겨 나가야 한다. 어드레스에서 오른오금을 정면(볼 방향)으로 바라보게끔 하는 이유는 궤종을 수월하게 흔들기 위함이며, 게다가 오른팔꿈치는 항상 몸 앞에 위치하게 된다.

 

궤종들기는 널리 알려진 장검들기와 같지만, 헤드무게를 느낀다는 개념을 더 잘 표현하는 말 같다. 드라이버의 궤종은 오른발 앞에서 생각보다 빨리 들어 올리는데, 이 때 올리는 방향은 페이스면과 수직이다. 숙여진 척추각과 수평을 이루는 페이스면을 수직으로 들어올리면, 몸 앞에 있던 클럽헤드가 지름길(사선이동)으로 몸(머리) 뒤로 순간이동하게 된다. 이는 자동적으로 Z자 경로의 임팩트를 완성시킨다. 클럽을 타겟반대 방향으로 길게 보내봤자, 아마추어는 스웨이를 피할 수 없다. 그냥 클럽헤드의 경로를 내 몸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찾는 것이 필요한데, 짧은 테이크어웨이 후에 그냥 사선방향으로 들어 올려라. 

 

프로와의 차이, 어깨 기울기

 

아이언의 궤종는 어드레스 자세에서 바로 들어 올리는 느낌이 필요하다. 이 때 가늠자 역할을 하는 것이 그립과 오른전완의 수평관계인데, 클럽을 사선으로 들어 올릴 때 가급적이면 그립이 오른전완과 수평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또 하나 중요한 것이 클럽을 탑에 보낸 후(내지 보내는 도중)에 어깨선을 한번 더 타겟반대 방향으로 꺾는 것인데, 이는 인아웃 강도를 높여 준다. 흔히 롱클럽일수록 탑에서 어깨를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는 착각일 수 있다. 사선이동 단계에서는 샤프트 길이가 길수록 몸이 수동적으로 딸려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숏클럽일수록, 탑에서 어깨를 한 번 더 움직여야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가 백스윙에서의 어깨 기울기(s-팩터)인데, 아마추어는 어깨를 전혀 움직이지 않거나, 회전하더라도 기울기가 전혀 없는 수평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온갖 미스샷의 원인이 된다. 어깨선의 연장이 볼(내지 볼 바깥 1m 이내)을 향하도록 기울여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하자. 왼어깨가 턱에 너무 붙어 들어오는 것은 어깨선 기울기가 없는 것으로, 전환동작에서부터 양팔이 정면(볼)을 향해 덤벼든다. 왼어깨가 턱과 거리를 두면서 아래로 들어온다면, 어깨선이 적당히 기울어졌다는 의미이다. 적당한 기울기의 어깨선은 전환동작에서 양팔을 뒤(내지 사이드)로 내려오게 해준다. 즉 수직낙하는 골퍼의 의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어깨선의 기울기가 만드는 것이다.

 

손맛을 느끼려면, 커핑

 

어프로치의 궤종에서 중요한 부분은 오른손목 보잉(언힌징)인데, 이는 리딩엣지 대신에 바운스로 방향·스핀량·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숏게임의 임팩은 바운스로 들어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리딩엣지가 살짝 들린 동작이 필요하다. 이전 글 <지면을 치는, 바운스>에서도 하프스윙에서는 바운스를 활용하기 위해 왼손목 커핑을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었는데, 이는 오른손목 보잉과 동일한 동작이다. 오른오금이 정면을 본 상태에서 오른손목을 커핑을 한다면, 과연 이 모양으로 임팩이 가능할까 싶다. 하지만 오른팔로 안고 있는 아기를 흔들듯이 백스윙을 해보면, 웻지의 그루브를 타고 만들어지는 스핀을 느낄 수 있다.

 

벙커샷에서도 다음 2개만 기억하면, 엄청한 모래손맛을 느낄 수 있다.

무너지지 않는 오른벽
배꼽 왼쪽으로 넘어가지 않는 왼커핑


흔들림 없는, 퍼팅

이전 글 <일체감을 높여주는, 롱썸>에서는 퍼팅 시 오른손목 보잉으로 오른팔을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고 언급했었는데, 그립 끝이 오른전완(정확히는 오른팔꿈치)에 일렬로 맞추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양쪽 엄지손가락을 각각의 검지손가락 위로 밀면서 롱썸(long thumb) 모양을 만든 후, 다음과 같은 손등모양을 만들어야 한다. 

 

오른손등 : 보잉(언코킹)
왼손등 : 커핑(왼팔꿈치가 뱡향키 역할)

그 다음 오른팔꿈치를 아래로 누르면서, 양팔을 볼을 향해 앞쪽으로 살짝 민다. 겨드랑이가 살짝만 벌리면, 스트로크를 어깨(겨드랑이 위쪽)로 할 수 있다. 퍼트그립은 최대한 하체에 가까이 붙여야 하며, 양손을 최대한 멀리 잡아야 한다.

최근 퍼팅에 관한 다른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퍼트그립을 왼손 롱썸(엄지) 외전으로 잡아야 하는데, 이는 엄지·검지로 하트모양을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이후 자연스럽게 한 번 스트로크를 해보는데, 이 리허설 스트로크의 목적은 퍼트그립를 집어 넣을 오른손 손바닥 골의 위치를 잡는 것이다. 퍼트그립이 오른손 손바닥 골로 장착되는 순간,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 일단 오른어깨를 인(in)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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