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말 트럼프가 케빈 월시(Kevin Warsh)를 차기 FED의장으로 지명하면서, 주가 급락과 국채금리 급등이 일어났다. 이를 두고 트럼프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말도 나오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다. 오히려 시장이 월시의 지명에 대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월시는 유동성 랠리를 주도하겠지만, 중간중간 유동성 함정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 월시는 단기금리를 끌어 내릴 수 있지만, 장기금리(기간 프리미엄) 상승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장단기 금리격차가 스티프닝(Steepening, 확대)되는 것이다. 월시 지명만으로도 국채발작(유동성 함정)의 기미를 확인할 수 있다.
1970년 뉴욕에서 태어난 월시는 스탠포드 학사를 거쳐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한 후, 모건스탠리의 M&A부문 부사장과 백악관 NEC 위원, 그리고 연준이사를 역임했다. 국내에서는 쿠팡·UPS 사외이사로 재직한 사실이 화재가 되었으나, 유명인사가 주요 기업의 인디펜던트 디렉터로 재직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새로운 통화시대의 서막, 월시
월시는 급부상한 인물이 아닌 준비된 인사로, 트럼프의 요구대로 금리인하와 자산가치 상승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월시는 미국민에게 선물을 배달할 산타클로스가 되어야 하는 임무를 맡은 것이다. 월시는 부시 시절부터 공화당 대통령의 경제자문을 제공해왔으며, 인플레이션은 선택사항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 물가상승률 목표치 2%에 의문을 가지면서 목표물가 상향을 통해 중립금리를 하향시킬 수 있다는 중이다. 월시 말대로라면 FOMC위원들도 금리인하 선택폭을 넓어질 것이다.
월시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함과 동시에, 스테이블코인의 발효시킬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안정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단기국채 매입 : 스테이블코인
장기국채 매입 : FED
현재 FED준비금 포트폴리오의 70% 이상을 금으로 보유 중이며, 점차적으로 금을 비트코인으로 대체할 것이다. FED준비금 포트폴리오 조정이란 것이 개인 주식계좌에서 종목변경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약간의 움직임만으로도 금가격과 비트코인가격의 변동성이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월시의 지명발표만으로도 금가격(은가격 포함)이 하루 7% 가량 하락했다. 글로벌 금가격이 역대급으로 상승했던 이유로는 디베이스먼트도 있었지만, 미국의 포트폴리오 전환 준비용이었을 수도 있다. 과거 미국은 금가격을 올리려는 중국을 저지해 왔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듯하다. 향후 수 년 간 미국은 금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길 바랄 것이며, 비트코인 가격은 최대한 낮은 가격대에 머물길 바랄 것이다. 이러한 가격구도를 조성·유지하려 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상향하는 뭔가의 실루엣이 보인다.
위기극복의 표본, 볼커
월시의 접근방식은 아서 번스(Arthur Burns)와 유사한데, 번스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했던 FED의장으로 유명하다. 번스는 백악관의 영향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는데, 물가보다는 경기부양에 중점을 둠으로써 FED독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파월이 폴 볼커(Paul Volcker)와 같이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던 것과는 정반대이다.
아서 번스 : 1970~1978년 FED의장
윌리엄 밀러 : 1978~1979년 FED의장(17개월, 최단기 임기)
폴 볼커 : 1979~1987년 FED의장
1970년대 두 인물은 스태그플레이션 대응의 실패와 성공을 상징한다. 1970년대 미국은 베트남전 재정적자와 오일쇼크로 인해 물가폭등(14%대)과 함께 높은 실업률(9%대)을 보였는데, 일명 스태그플레이션이다. 번스는 닉슨의 압력에 의해 굴복하여, 금리인상을 주저했다. 대신 임금·가격 통제를 주장하면서 근원CPI를 조작하여, 인플레이션의 악화와 함께 FED 신뢰도를 하락시켰다. 이후 밀러도 10%대의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반대하고,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교체되었다.
볼커는 인플레이션 킬러였는데, 취임 직후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1981년 기준금리를 20%까지 인상시키면서, M1통화량을 억제한다. 볼커는 살해위협까지 감수하면서, 경기침체(10%대 실업률)를 맞이했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은 14%에서 4%까지 안정화되었다고, 이후 미국의 장기호황 기반까지 마련했다. 어두운 터널도 언제가는 끝난다는 사실을 볼커는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후 FED의장의 롤모델로 남아 있다. 파월이 금리인하를 주저하는 입장은 다음의 배경이 있을 수도 있다.
번스와 같은 이른 피벗(pivot, 금리인하)은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위험이 있고,
볼커와 같은 쇼크도 피하고 싶다
50년 전 과거의 경제상황은 지금과 달라졌음이 분명한데, 파월은 역사적 사례에 너무 기대어서 통화정책적 모험을 꺼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파월의 우려가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 인정한다.
새로운 시스템을 향한 도전, 트럼프
트럼프가 금리를 최대한 인하하려는 목적은 양적양화 명분이며, 보통 양적완화는 제로금리 상황에서 금리도구의 효용이 사라질 때 사용하게 된다. 양적완화까지 동원되어야만,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 2025년 OBBA(One Big Beautiful Bill Act)법이 통과되면서, 예산확대(감세 포함)를 위해 미연방 부채한도(양적완화를 위한 마이너스통장)를 5조 달러 상향해 놓은 상태이다. 이전 글 <탐욕이 스며든, 골드>에서는 2025년 들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로 인해 모든 자산이 폭등했으며, 페이퍼마켓의 선물거래가 금시세 거품을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포트폴리오 세팅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야 디베이스먼트를 환영하겠지만, 끊임없이 통화가치를 하락하면 그 종말이 어떻게 될지는 개인적으로 정말 궁금하다. 통화팽창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거쳐서 화폐붕괴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은 그 이후의 화폐시스템(가상화폐를 활용한 화폐개혁·경제개편)을 염두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쨎거나 개인 입장에서는 자산가치 상승을 너무 반기기만 할 일이 아니며, 추후 자산권리 행사에 제약이 올 수도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 미국은 새로운 화폐시스템으로 전환될 수도 있지만, 친중국가들은 사회주의·전체주의적 혁명이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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