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만정·구인회는 승산마을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공식행정명은 진양군 하봉면 승산리였다. 해방 후 진양군이 진주시로 편입되면서, 지수면 승산리로 변경되었다. 이전 글 <승부사 기질의 금수저, 이병철>에서 지수공립보통학교는 시골학교임에도 이병철·구인회·허준구를 배출했다고 언급했었다.
1947년 허만정·구인회가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을 공동창업했으며, 허준구(허만정 삼남)도 경영에 적극 참여했다. 락희(樂喜, 즐겁고 기쁜)는 럭키(Lucky)를 음역한 표기이다. 동업의 기반에는 가문 간의 결혼이 있었는데, 허준구(허만정 삼남)과 구위숙(구철회 장녀, 구인회 조카)가 혼인관계였다. 구인회는 경영전략을 주도했고, 허만정이 자본투자를 통해 재무적 기반을 마련했다. 허만정은 아들만 8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GS그룹의 계보는 삼남(허준구)가 이었다.
허정구 : 삼양통상 명예회장, 삼성물산 초대사장
허학구 : 새로닉스 회장
허준구 : LG건설 명예회장
허신구 : GS리테일 명예회장
허완구 : 승산그룹 회장
허승효 : 알토그룹 회장
허승표 : 피플웍스 회장
허승조 : LG유통 사장
삼성과 LG에 기여한, 허씨
허정구는 삼성그룹의 경영에 참여한 반면, 허준구는 LG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허정구는 보성전문(고려대 전신) 법과를 졸업한 후, 1938년 삼성상회에 참여했다. 삼성상회 설립 당시 이병철·조홍제·허만정이 공동출자(자본금 3만원)했었다. 허정구는 제일제당(전무)와 삼성물산(사장)을 역임한 후, 1961년 삼양통상 사장으로 독립했다. 허준구는 진주고등보통학교 3학년 재학 중에 퇴학조치를 당했는데, 군사훈련과목에서 탄창을 분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39년 허만정은 허준구를 관동중학교(일본 도쿄)에 편입시켰고, 1941년 허준구는 주오(中央)대학 전문부 법학과에 진학했다. 당시 허학구도 메이지대학 경제학부에 재학 중이어서, 함께 아파트 생활을 했다고 한다.
1943년 10월 한일해협을 운항 중이던 관부연락선(곤론마루호)이 미군의 어뢰에 격침되자, 미군의 일본본토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때 많은 조선인 유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본국으로 돌아왔고, 허준구도 마찬가지였다. 1944년 유학파 허준구는 지수면사무소(호적계 서기)에서 근무했으며, 1945년 5월 이웃집에 살던 구위숙과 결혼했다.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에 영업이사로 입사한 허준구는 현장영업을 뛰면서 커리어를 쌓아 갔다. 허준구 아들 5명은 모두 고려대 동문으로, GS그룹의 핵심계열사는 지배하고 있다.
허창수(GS건설 회장) : 허윤홍(GS건설 사장)
허정수(GS네오텍 회장)
허진수(GS칼텍스 의장) : 허치홍(GS리테일 전무), 허진홍(GS건설 상무)
허명수 : 허주홍(GS칼텍스 전무)
허태수(GS그룹 회장)
지주사와 지분관계 없는, GS건설
GS건설은 국내 3대 주택브랜드 기업으로, 자이(XI, eXtra Intelligent)는 특별한 지성을 의미한다. GS건설 연혁은 다음과 같다.
1969년 : 락희개발(부동산 매매 및 오피스 임대업)
1975년 : 럭키개발
1995년 : LG건설
2005년 : GS건설(그룹 분리)
GS건설은 지주사와 지분관계가 없는 개인회사로 분류되는데, 이는 계열사 중 유일하다. 허창수 직계가 보유 중인 GS건설 지분율은 10% 이하(허창수 5.95%, 허윤홍 3.89%)인 반면, 이는 허창수 친족 17명(형제들과 그 자녀)이 보유 중인 지분율(24% 수준) 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현재 허씨 일가 50여명(2~4세)가 (주)GS 지분 5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씨 일가의 지분분산은 가문의 전통이라고 볼 수 있다. 2025년 현재 GS건설의 대표이사는 다음과 같다.
허창수 : 대표이사 회장
허윤홍 : 대표이사 사장
1948년 진주에서 태어난 허창수는 고려대학교(경영학과)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Saint Louis, 경영학 석사/명예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2002년 GS건설 회장에 오른 허창수는 2004년에는 GS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2019년 허창수는 GS그룹 회장직은 허태수(막내동생)에게 넘겼다.
이미 시작된, 4세 경영
한영외고를 졸업한 허윤홍도 세인트루이스대학교에서 학사학위(국제경영학)를 받은 후,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GS칼텍스로 입사한 허윤홍은 2005년 GS건설로 이동한 후, 재무·경영혁신·신사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0년부터 허윤홍(당시 신사업부문 대표)은 수처리와 프리패브(모듈러 사업)에 대한 발굴·투자를 추진해 왔으며, 특히 모듈러 주택사업을 국내외에서 확장하고 있다. 프리패브는 프리패브리케이션(prefabrication, 사전 제작)을 줄인 말이다.
2024년 2월 허창수가 허윤홍에게 주식증여(200만주)를 통해 직계지분을 강화했으며, 2024년 3월 허윤홍은 GS건설 사장으로 선임되었다. 2023년 GS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인천 검단)로 대규모 손실과 함께 평판에 금이 갔는데, 이 때 세간에서는 순살건설이라는 오명도 생겼었다. 허윤홍 취임 첫 해(2024년) 전년 대비 흑자전환(영업이익 2,862억원)과 함께 역대급 수주(19.9조원 가량)를 기록했으며, 2025년 건설경기 불황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꾀했다.
허정구 일가도 다음과 같이 4세(손자)가 경영 중에 있다.
허준홍(허남각 아들) : 삼양통상 사장
허세홍(허동수 아들, 스탠퍼드 MBA) :GS칼텍스 사장
허서홍(허광수 아들, 스탠퍼드 MBA) : GS리테일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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