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조지 소로스와 짐 로저스가 퀀텀펀드(Quantum Fund)를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정치적 이슈(닉슨 사임)와 글로벌 위기(유가파동)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글로벌 전략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된다. 대표적인 전략은 국가별 환율·금리과 글로벌 자금흐름과 관련된 페그 붕괴와 통화투기였다. 페그 붕괴는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글로벌자금 유입 : 저금리(선진국) → 고금리(신흥국)
환율 고평가
글로벌자금 유출 : 금리인상, 환위험 회피
외환보유고 고갈
페그 포기 순으로 전개
1980년까지 퀀텀펀드의 8년 수익률이 4,200%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로저스의 딜소싱 능력과 소로스의 거시전략과 모멘텀 철학이 결합한 결과라고들 한다. 하지만 소로스는 로저스를 직원으로 여겼던 것으로 보이며, 이에 1980년대 초반 로저스가 독립적인 펀드를 설립·운영하게 된다. 퀀텀펀드는 1998년 LTCM 파산과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상황에서 손실을 겪기도 했지만, 수 십년 동안 연평균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전설적인 헤지펀드이다.
국가패망 전략, 페그 붕괴
현대의 화폐통화자본주의에서는 눈에 보이는 전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화폐전쟁이 국가적인 치명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헤지펀드는 이러한 전쟁터의 중심에 서 있으며,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는 거시경제환경의 취약부위를 파고 든다.
1992년 파운드(영국)이 유럽통화에 페그(peg, 말뚝, 고정환율제)되어 있었는데, 독일이 통일비용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영국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저금리(파운드)가 고금리(마르크)로 유출되면서, 헤지펀드는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헤지펀드는 파운드에 대해 대규모(100억 달러 규모) 매도포지션을 취하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동참하면서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과 통화전쟁을 벌이게 된다. 영란은행은 외환보유고 투입과 금리인상(15%)을 통해 파운드를 방어하고자 했으나, 결국 환하락을 막지 못했다. 결국 9월 16일 블랙웬즈데이(Black Wednesday), 영국은 페그를 포기한다. 파운드는 15% 평가절하되었고, 영국은행은 10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게 된다.
영국정부는 유럽환율메커니즘(ERM)에서 파운드를 철수시켜고, 소로스가 거둔 이익은 10억 달러 이상이었다.
1990년대 아시아 국가들은 달러에 페그되어 있었는데, 1990년대 초 달러(저금리)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는 아세안 국가에 부동산 버블을 일으켰지만, 한국은 노태우 정부의 공급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버블은 없었다. 결국 1997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고금리)가 유출되면서 환율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7월 바트(태국)이 페그를 포기하면서 평가절하(50%)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가 순차적으로 붕괴되면서 IMF 구제금융이 일어났다.
1998년 루블(러시아)는 달러바스켓에 페그되어 있었는데, 유가폭락와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로 서구자본이 유출되었다. 이에 환율이 폭락과 함께 국채금리가 폭등했고, 8월 루블은 페그를 포기하면서 평가절하(75%)되었다. 이는 LTCM 파산을 유발했다.
2010년대 시작된 헤지펀드, 한국형
이전 글 <더 이상 비밀스럽지 않은, 사모펀드>에서는 2011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한국형 전문사모펀드(헤지펀드) 제도가 공식적으로 도입되었다고 언급했었다. 2015년 투자하한선이 1억으로 낮춰진 이후, 2025년 상반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누적 설정액은 60조 원 수준이다. 대표적인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는 다음과 같다.
블래쉬자산운용(설정액 4조원대) : 높은 주식편입 비중, 공모주 전략
삼성SRA자산운용(3조원대) : 대출펀드 중심
얼라인파트너스(1조원대) : 주식 롱바이어스드 전략
라이프자산운용(1조원대) : ESG전략, 멀티전략
DS자산운용(1조원대) : 멀티전략
국내 헤지펀드가 활용하는 주요 투자전략은 다음과 같은데, 교과서에 흔히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주식롱숏 전략(Equity Long/Short) : 절대수익 추구
상대가치 전략(Relative Value) : 유관 금융자산 간의 가격차이(전환사채 차익, 채권 차익 등)
글로벌매크로 전략(Global Macro) : 거시경제변수(통화·금리 등)
이벤트드리븐 전략(Event Driven) : 투자기회(M&A·구조조정·분할·채무재조정 등) 포착
멀티전략(Multi-Strategy) : 복수의 투자전략
국내 헤지펀드 초창기 시장에서는 주식롱숏을 기본으로 하였으나, 최근에는 멀티전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점차 다양한 대체자산(ESG·메자닌·프리IPO·블록딜 등)으로 투자를 확장하고 있으며, 절대수익 추구형 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절대수익 추구형을 위해서는 레버리지 활용과 성과보수체계(하이워터마크·허들레이트 등)가 도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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