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50대에 큰 충격으로 허리통증을 겪은 이후, 현재까지 허리운동을 꾸준히 하고 계신다. 이미 수 십년 전부터 요추 전방전위증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은 가급적 늦게하는게 좋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셨다. 전방전위증은 유전적이거나 유아기의 사고로 척추관절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는데, 젊은 시절에는 척추가 버티다가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4년 전 어머니는 왼다리 통증으로 삼성서울병원을 내원하였으나, 의사는 단호하게 수술을 만류했다. 진료실을 걸어서 들어 올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2025년 72세의 어머니는 오른다리의 극심한 통증을 느끼셨고, 드디어 분당차병원에서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너무 흔한 질환, 척추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는 다음 4개가 있는데, 이 중 허리디스크는 20대부터 겪는 경우가 많다.
요추 전방전위증
척추분리증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경추부·요추부는 전만곡(앞으로 볼록)을 이루는 반면, 흉추부·천추부는 후만곡(뒤로 볼록)을 나타낸다. 전방전위증은 하나의 척추가 인접한 아래의 척추에 비해 정상적인 정렬을 이루지 못한 채, 앞쪽(전방)으로 이동(전위)된 상태를 말하는데, 보통 하부요추(3~6번)에서 많이 발생한다. 허리의 정상적인 C커브는 3번이 변곡점이지만, 4번이 위쪽의 3번 보다 앞으로 나오게 된다. 어머니도 4번 요추가 문제였지만, 그 아래의 5~6번에는 문제가 없었다. 척추뼈가 튀어 나온 정도에 따라 4단계(25% 기준)로 구분되기도 하는데, 의사 말로는 1.5cm 이상 튀어 나오면 수술적 치료이 필요하다고 한다. 요추 전방전위증의 주된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척추분리증
노인성 변화(퇴행성)
척추분리증은 어떤 원인에 의해 척추뼈 뒤쪽 관절돌기를 잇는 협부에 결손(금·단절)이 발생한 상태로, 특히 5번 요추에서 많이 발생한다. 선천적 요인, 반복적인 외상,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특히 성장기에 척추에 가해지는 반복적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골절이 중요한 원인이다. 전방전위가 척추분리증에 선행하기도 하는데, 4번의 전방전위로 인해 5~6번에 압력이 가중된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이다. 요추마다 스카티 강아지(scotty dog)처럼 생긴 부위가 있는데, 강아지의 목이 끊어지면 척추분리증으로 진단한다.

결손이 발생했다고 전위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결손 부위에서 뼈가 어긋나면서 전방전위증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 척추뼈가 앞으로 더 미끄러질 징후가 나타난다면, 척추유합술을 예방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척추분리증이 없더라도,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전방전위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전방전위증 수술은 크게 다음 2가지가 시행된다.
감압술 : 보통 눌린 신경을 풀기
금속기기술 : 불안정한 척추 분절을 고정
금속기기술은 척추뼈에 나사못을 삽입하고 강봉으로 연결하는 술식으로, 수술 부위를 통뼈로 만들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뼈를 이식한다.
척추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이 있다.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는 수핵(디스크 중심부)이 외부압력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섬유륜을 뚫고 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체와 척추후궁 사이에 위치하는 척추관(신경 통로)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진환으로, 50대 이후 뼈·인대·디스크가 두꺼워지거나 변형되면서 발생한다.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굽히면 증상이 완화된다.
눕거나 들거나 매달리거나
요통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누워서 휴식하는 것이며, 꾸준한 복근운동은 척추를 등쪽으로 밀면서 전만은 완화시킬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하나의 스카티 강아지가 부러져 있는 척추분리증 진단을 받은 지 20년이 지났는데, 그 사이에 번개를 맞은 듯한 번쩍거리는 요통이 2번 있었다. 한 번은 무거운 김장통을 갑자기 들어 올리는 순간이었고, 또 한번은 결혼식장에서 지인의 아들을 안는 순간이었다. 두 경우 모두 2주일 가량은 허리가 굳은 듯이 뻣뻣했다. 이후부터는 무거운 무언가를 들어 올릴 때는 목을 위로 들어올린 상태에서 힘을 주고 있는데, 그러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았다. 최근에는 주 2~3회 매달리기를 통해 척추 사이의 압을 완화시키려 노력하는데, 경과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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