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병변은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병적 상태이다.
폐암 : 폐결절, 간유리음영결절
위암 :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위선종
대장암 : 선종성 용종(2cm 이상), 톱니모양 용종(목 없는 톱니병변, 전통 톱니샘종), 염증성 장질환
간암 : 간경변, B형·C형 간염
유방암 : 상피내암종(DCIS)
췌장암 :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IPMN)
자궁경부암 : 자궁경부 이형성증, HPV 관련 병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위염
위내벽을 회백색을 띄며, 위점막에는 무수한 융기가 있다. 위염(gastritis)은 위에 맞지 않는 물질이 들어와 위점막에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급성위염 : 미란성·출혈성
만성위염 : 염증이 3개월 이상 지속
만성위염은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미란성 위염 : 편평·융기
출혈성 위염
표재성 위염
위축성 위염
화생성 위염
가장 먼저 생기는 위염이 표재성이며, 상황이 악화되면서 미란성·위축성으로 발전해간다. 미란(Erosion)은 위점막이 살짝 벗겨진 채로 주위가 부어있는 상태를 말하며, 증상이 없는 만성 미란성 위염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모양이 비전형적이거나 미란이 심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실시하여, 이형성증이나 조기위암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표재성 위염은 위 표면에 불규칙한 발적이 있거나 손톱으로 긁은 듯한 붉은 빗살무늬가 있는 경우이다. 위축성 위염은 염증이 오래 지속되어 혈관이 보일 정도로 위점막이 얇아진 경우로, 가장 흔한 만성위염이다. 위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위 속에서는 세균이 증식하지 못하지만, 위산이 적게 분비되는 위축성 위염은 세균증식이 수월한 환경을 만든다. 세균은 음식 속의 질산염을 아질산염(발암촉진인자)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불에 탄 음식(훈제 포함)에 질산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위암의 전단계, 장상피화생
위축성 위염은 장상피화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암의 발전과정은 다음과 같다.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위선종
이형성증
위암
장상피화생(intestinal metaplasia, 장상피세포로 변화·발생)은 위점막세포가 재생되는 대신 장점막세포가 그 자리를 채우는 현상이다. 위점막세포가 손상·재생을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불완전재생을 시작하고, 그 결과로 장상피(장점막과 비슷한 세포를 가진 회백색의 상피)가 위점막세포를 대체한다. 얇아진 위점막이 장상피로 대체되었기에, 소화액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트림,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위염의 발생·회복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위점막세포가 노화되고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정상세포가 아닌 변형세포가 발생하기 쉽게 된다.
장상피세포로 변한 위점막은 원래의 기능을 잃기 때문에 염증에 취약해지고, 상태가 악화될수록 암으로 발전할 위험성도 커진다. 암도 결국은 정상세포의 분열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것이며, 한번 변형된 세포는 정상세포로 돌리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전구병변(위험인자)으로, 위선종의 단계를 거쳐 장형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정상인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4~10배까지 증가하므로, 반드시 추적관찰이 요구되는 병변이다. 위축성위염이 장상피화생을 거쳐 위암으로 발전하지만, 위궤양을 방치한다고 해서 위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우선적으로 없애야 하는, 헬리코박터균
장상피화생의 주된 요인은 다음과 같다.
고령화(노화)
식습관(특히 짠음식)
스트레스
가족력
소금은 위점막세포를 파괴하면서, 위염·위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지고 있다. 과거 냉장고가 보편화되기 전까지에는 미국에서 위암발병률이 굉장히 높았는데, 이는 보관을 위한 음식을 훈제·염장했기 때문이었다. 냉장고가 보급된 이후 신선한 음식(고기·채소·과일)를 섭취하면서 미국에서는 위암발병률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한다. 흔히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속쓰림을 동반하는 위염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단기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 급성위궤양이나 장상피화생이 생길 수 있다. 이전 글 <위산에 패인, 위궤양>에서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순간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티솔을 분비해 왔으며, 코티솔은 위산의 분비를 증가시켜 위궤양·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장상피화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미 장상피화생이 진행된 경우에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제거는 권장된다. 이전 글 <생각보다 많아야 하는, 위산>에서 점막에 붙은 헬리코박터균은 염증반응을 일으키면서 위염 위궤양을 일으키고, 이보다 더 심각한 부분은 헬리코박터균의 증식이 위장 내 중성화를 가속화시키면서 염증발생이 용이한 환경을 만든다고 언급했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는 위암 외에 위선종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는 PPI(양성자펌프억제제)와 2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1~2주간 복용하는 3제요법을 표준으로 하는데, 최근 내성이 증가로 4제요법도 사용된다. 제균치료 중 약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의해야 하는데, 메스꺼움·구역·설사·피부발진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균치료약을 끝까지 복용한 후에는 4주 후에 균제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카페인음료도 자제해야 하며, 특히 공복에 카페인음료는 금물이다. 일단 위축성위염이 있는 경우에는 위내시경을 1년에 1번은 해야 하며, 장상피화생이 있는 경우에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더 자주 받아보길 권한다. 무엇보다 위장 주변의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흔히 장상피화생은 원래의 위점막으로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하지만 위점막의 재생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48시간 이내)으로, 관리와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병변의 악화를 방지할 수는 있다. 일단 위도 휴식이 필요하므로, 평소에 천천히 소식하는 습관과 함께 가끔 단식도 해 볼 필요가 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 누구에게나 잠재하는, 악취 (14) | 2025.08.26 |
---|---|
[건강] 인체의 기초 재료, 아미노산 (26) | 2025.08.10 |
[건강] 손쉽게 보는 건강상태, 위상각 (2) | 2025.06.28 |
[건강] 본능적으로 중독되는, 러닝 (14) | 2025.06.10 |
[건강] 위산에 패인, 위궤양 (2) | 2025.04.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