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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건강] 위산에 패인, 위궤양

by Spacewizard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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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매년 건강검진(건진)을 받지만, 10년치 이상의 데이터가 건진결과보고서에만 쌓여 있을 뿐이라는 무용성을 느끼곤 한다. 혼자 엑실파일로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한계가 있으며, 특히 주의사항에 대한 상투적인 의견(N개월 후 추적관찰)은 괜한 안심만 심어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동네병원을 1군데를 지정해서, 주치의와 함께 개인적인 의료데이터를 쌓아나갈 차이다. 흔히 건강나이는 40살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40살까지는 몸이 왠만한 질병을 막아준다는 의미이다.

 

40살 이후부터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과거의 생활습관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식습관·음주·흡연이다. 어느 날 갑자기 상복부(명치 바로 아래)에 쓰리고 타는듯한 통증이 엄습한다면, 근처 병원에서 위내시경을 받을 필요가 있다. 위염이나 위궤양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위궤양은 여러 증상을 동반하지만, 체중감소가 동반되면 악성궤양(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방어를 능가한 공격, 궤양

 

소화성 궤양(양성궤양)점막의 방어인자(보호)와 공격인자(손상)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궤양으로, 보통은 십이지장 궤양과 위궤양을 일컫는다. 위장 내에서 음식물은 위산에 의해 잘게 쪼개지며, 그 과정에서 여러 공격인자(위산·소화효소·알코올·약물 등)에 의해 노출되기 마련이다. 위궤양(gastric ulcer)위산·펩신의 공격으로 위장점막의 결손이 점막하층 이하까지 발생한 것으로, 그 결손이 점막하층 이하까지 침범한 경우이다. 소화성 위궤양(양성궤양)의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위나선균) 감염 : 가장 흔함

비스테로이드소염제 복용

지속적인 진통제 복용

흡연

스트레스

 

십이지장 궤양의 주된 공격인자는 과다한 위산분비이지만, 위궤양은 위산분비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발생한다고 한다. 방어인자(점막의 병적 변화)의 약화가 약화된 상황에서는 공격인자의 증가 없이도 발병이 쉽게 때문이다. 이전 글 <생각보다 많아야 하는, 위산>에서는 가장 유명한 위장균이 헬리코박터 파일노리이며, 헬리코박터균이 서식하는 점막 주변이 점차 중성화되면서 생존한다고 언급했었다. 유문(위장에서 십이지장으로 연결된 통로) 부위의 병목현상으로 공격인자(위 내용물)의 배출이 늦어지면, 유문 부위에 위궤양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NSAIDs(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진통·해열·소염 작용을 동시에 지닌 약물계열로, 프로스타글란딘(염증·통증·발열 유발)을 생성하는 과정을 차단시키면서 위점막이 손상(궤양)된다.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위점막 세포층의 재생·기능을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대표적인 NSAIDs는 다음과 같은데, 한가지 성분이 효과 없을 때는 다른 계열의 NSAID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

 

이부프로펜(Ibuprofen) : 부루펜

나프록센(Naproxen) : 탁센

아스피린(Aspirin, Acetylsalicylate) : 항혈전 작용

 

코티솔의 합성, 스테로이드

 

1563년 바르톨로메오 유스타키오(Bartolommeo Eustachio, 이탈리아 해부학자)는 신장 위의 장기를 최초로 발견한 후, 이를 부신(adrenal gland)라 명명했다. 1855년 토머스 아디슨(Thomas Addison, 영국 의사)은 부신의 기능 이상으로 인한 질환을 규명하면서, 부신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했다. 1920년대 부신피질에서 추출되는 코르틴(Cortin, 스테로이드 총칭)이 처음으로 분리되었고, 1934년 코르틴을 결정 형태로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1936년 코티손(Cortisone)이 부신피질에서 분리되었는데, 비활성 상태의 코르티손은 간에서 효소작용을 거치면서 코티솔(Cortisol)로 변환·활성화된다. 1948년 미국 머크(Merck)는 가축담즙을 원료로 한 코티손을 최초로 합성했다. 1949년 코티손은 류머티즘 치료에서 국제적으로 그 효능을 인정받았으며, 이를 연구한 3명이 노벨 생리의학상(1950년)을 수상하게 된다.

 

동화(同化, Anabolism)생명체 내에서 단순한 물질이 더 복잡한 물질로 합성되는 대사과정으로, 단백동화(蛋白同化)는 아미노산 등을 결합하여 단백질(근육·장기)을 합성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steroid, 스테롤과 같은 구조를 가진 화합물)코티솔을 인공적으로 합성한 약물로, 다음 2개의 단어가 합쳐져 유래되었다.

 

스테롤(sterol) : 4개 고리구조(핵)을 가진 화합물군

오이드(oid) : 유사한

 

스테롤 구조는 3개의 사이클로헥세인 고리와 1개의 사이클로펜테인 고리가 결합된 구조로, 스테로이드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물질은 콜레스테롤, 성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담즙산 등이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치료(특히 류머티즘) 외에도, 스트레스 대응, 자가면역질환, 내분비 질환, 뼈·근육 성장 촉진, 혈당과 지방대사 조절 등을 하면서 체내균형 상태를 이루고 있는데, 외부에서 스테로이드가 공급되면 불균형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의학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코티솔은 스트레스호르몬 중의 하나로, 만성 스트레스와 과로 상황에서 분비가 증가한다. 계속된 코티솔의 분비로 신체기능이 점차 소진되면, 순환기계(심혈관계)의 악화로 과로사하기도 한다. 이전 글 <비좁은 공간으로 사회비용을 키우는, 교정시설>에서는 사람이 스트레스(긴장·공포·고통·감염 등)를 받으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반응이 시작하여 부신피질에서 코티솔이 분비된다고 언급했었다.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순간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티솔을 분비해 왔지만, 상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현대인은 코티솔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티솔은 위산의 분비를 증가시켜 위궤양·위염을 유발 할 수도 있다. 비타민C가 충분하지 않으면 부신기능 유지와 스트레스 대응력이 저하되는데, 이는 비타민C가 코르티솔 생성·대사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부작용

 

위궤양과 연관된 합병증은 다음 3가지가 있다.

 

출혈

천공(穿孔, 구멍을 뚦음)

위출구 폐색(閉塞, 닫아 막음)

 

60대 이상에서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혈토·혈변)이 발생하기 쉬우며, 특히 흡연자와 진통제 복용자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개그맨 이경규는 위궤양으로 인해 출혈과 함께 의식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간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 그의 나이 50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당시 헤모글로빈 수치가 크게 떨어져, 제때 수혈을 받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실제 윤희상(가수)와 김일우(배우)가 급성 위궤양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로 이경규의 위장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위궤양이 출현을 동반하면 검은 흑변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위에서 생긴 출혈은 위장관에 오래 머무르면서 세균에 의해 혈액이 분해되기 때문이다. 위궤양을 치료하지 않으면 궤양이 점막을 뚫으면서 장천공이 생길 수도 있고, 유문부의 궤양은 염증·부종으로 인해 폐색을 일으키기도 한다.

 

위궤양 치료에 요구되는, 수신(修身)

 

급성 위궤양은 불규칙한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 과음, 카페인,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며,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위궤양의 약물치료 기간은 4~8주 정도가 소요되며, 치료기간 동안에는 흡연·알코올·카페인은 절대금물이다. 장기간의 과도한 음주는 위점막 보호층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며, 위산 분비를 촉진하여 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흡연은 위점막세포의 재생과 점막하조직의 혈액순환 등에 장애를 가져오면서 궤양을 일으킨다.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평소보다 최대 80%까지 증가시키는데, 특히 공복상태에서의 위산 자극은 위염·위궤양을 유발한다. 특히 산도가 높은 아메리카노는 더욱 주의해야 해야, 오전 8~9시를 피하는 것이 좋다. 하루 중 코티솔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오전 8~9시이기 때문에, 카페인까지 더해지면서 각성도가 더 올라가고 불안·초조가 심해진다. 가급적 커피는 식후 30분이 지난 시점에 마시는 것이 좋다.

 

아침을 거르지 말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요즘같은 영양과다시대에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 다른 의도가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도 10년 이상 아침을 거르는 식습관을 이어왔다. 야식을 즐기는 편이 아니기에, 공복시간(음료 제외)이 보통 15시간 정도 이어졌다. 지나친 공복은 간헐적 단식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지만, 폭식에 대한 무방비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이 때 자극적인 음식이 텅텅 비어있는 위장으로 들어와서 위벽을 휘젖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하다. 이는 빈 속에 폭탄주를 퍼붓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아침음료는 따뜻한 물에게 양보하자. 유산균음료, 토마토나 감귤류도 공복에 복용하면, 위산 분비를 크게 증가시킨다. 진통제는 반드시 점막보호제와 함께 복용해야 한다. 바보처럼 들리지만,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면서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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