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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암호] 슬슬 움직이는, 초기 비트코인

by Spacewizard 202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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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사토시 시대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소(지갑)에서 8만 BTC(11.8조원 수준)이 다른 지갑으로 이동했다. 고래(초기 채굴자)가 휴면지갑에서 대량매도한 것으로 보이며, 일각에서는 사토시 본인의 지갑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전 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어플, 비트코인>에서 사토시가 사망했을 가능성을 언급했었는데, 2015년 12월 크레이크 라이트가 실제의 사토시라는 보도에 대해 사토시의 계정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트코인을 선점한 대량보유자들이 증가하는 수요자들에게 매각함으로써, 비트코인 소유자의 전환·저변확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비트코인의 현실적인 활용도가 커져 살 수 있다. 현재 미국이 그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전히 사토시의 사망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토시가 직접 본인의 지갑이 열었다면, 무슨 의도였을지 궁금하다. 워낙 고차원적 사고를 한다고 볼 수 있는 사토시는 스스로가 만든 창작물의 가치(본질)에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비트코인 태동기, 사토시 시대

 

사토시 시대(2009~2010년)사토시 나카모토가 직접 개발·소통·채굴활동을 하던 비트코인 초창기를 의미한다. 2009년 1월 9일 사토시는 비트코인 소프트웨어 최초 버전(v0.1)을 배포했으며, 다수의 블록을 직접 채굴하면서 생태계의 기본구조를 설계했다. 그러다가 2010년 중반 사토시가 자취를 감추면서 사토시 시대는 마감되었다. 지금까지 사토시 시대의 코인은 거래(이동)가 거의 없었으며, 간혹 대량이동이 발생하면 고래(Whale, 초기 채굴자)의 매도로 의심되어 왔다. 사토시 시대 이후의 시대는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초기 확장기(2011~2012년) : 얼리어답터 중심의 실험적 사용
1차 버블기(2013~2016년) : 대중화
2차 버블기(2017~현재) : 기관투자 유입으로 자산화

초기 확장기 비트코인은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OTC(장외거래)가 도입되었다. 2011년 최초의 가격폭등이 있었는데, 0.3달러였던 1BTC가 29.6달러까지 급등한 것이다. 물론 급락으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3년 1BTC가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1차 버블기를 맞게 되지만, 2014년 마운트곡스가 해킹사건으로 파산하면서 급락하게 된다. 1차 버블기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다양한 알트코인의 등장이 있다. 2017년 1BTC가 10,000달러를 돌파하면서 2차 버블기를 맞게 되고, 2020년 이후 대형 기관투자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투자자산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후 2021년 60,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2024년 ETF에 상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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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 시대감각을 지닌, 맥켈럽

 

2007년 제드 맥켈럽(Jed McCaleb)은 매직 : 더 개더링 온라인 거래소(Magic: The Gathering Online eXchange)를 개설했는데, 이는 트레이딩 카드게임(TCG, Trading Card Game)의 카드를 거래하는 공간이었다. 3년이 지난 2010년 비트코인을 처음 접한 맥켈럽은 기존 카드거래소의 도메인과 플랫폼을 암호화폐 거래소로 전환했다. 이 때 거래소명도 마운트곡스(Mt. Gox)로 변경했는데, 이는 이전 거래소명에서 앞 글자를 딴 약자(MTGOX)였다. 이후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 시장을 대표하는 거래소로 성장하게 된다.

 

2011년 마크 카펠레스(Mark Karpelès, 프랑스 출신 개발자)가 마운트곡스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비토코인 글로벌 거래량의 70% 가량이 거래되는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가 되었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보안문제(해킹 등)가 지속적으로 발생되었는데, 2014년에는 85만 가량의 BTC가 도난 당하는 해킹사건이 발생한다. 이 일로 마운트곡스는 파산했으며, 독점에 가깝던 글로벌 거래소의 파산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급락시켰다.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는 보안·투명성 강화가 요구되었다.

 

마운트곡스의 경영권을 넘긴 맥켈럽은 리플(XRP)·스텔라(XLM) 개발에 참여했다. 2011년 리플 프로젝트에 합류했으며, 2014년에는 리플을 떠나 스텔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당시 스텔라는 리플의 기술적 구조를 계승·보완한 블록체인이었다.

 

초기 비트코인의 비밀, 패토시

 

많은 이들이 사토시가 보유한 지갑을 추적하고 있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주소가 매우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독특한 채굴구간(Patoshi 패턴)을 나타낸다. 사토시는 2만개 이상의 서로 다른 지갑(주소)에 60~110만 BTC를 보관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5% 수준이다. Patoshi 패턴비트코인 블록체인 초기 블록(첫 22,000개)에서 발견되는 특정 ExtraNonce 값의 증가 규칙성을 의미하는데, 이는 아주 많은 블록을 단일 채굴자가 생산했음을 추론하는 분석기법이다.

 

ExtraNonce는 채굴 과정에서 nonce(해시값을 맞추기 위해 반복적으로 변경하는 값)로 답을 찾지 못할 때 블록해더에 추가로 사용하는 카운터 변수인데, 채굴자마다 ExtraNonce값이 증가하는 방식이 다르다. Patoshi(채굴자)는 ExtraNonce값이 일정한 기울기의 직선 형태로 증가하는 특이한 패턴을 보였다. 2013년 세르지오 데미안 러너(Sergio Demian Lerner, RSK Labs)가 Patoshi 패턴을 최초로 밝히면서, 초기에 채굴된 100만~180만 개의 비트코인이 Patoshi에 의해 채굴되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Patoshi가 사토시라는 사실이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연관성은 매우 높다.

 

이전 글 <비트코인 길 위의 마일스톤, 반감기>에서 2009년 1월 3일 사토시가 최초로 채굴한 제네시스블록(genesis block)에는 당일 타임즈 1면 헤드라인이 16진수로 기록되어 있다고 언급했었는데, 이는 비트코인 최초의 비문이다. 이 제네시스블록은 누구나 조회할 수는 있지만, 접근·출금 권한은 오직 사토시만이 가지고 있다. 사토시가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들은 2024년까지도 대량이동이 없었다. 사토시가 사용한 초기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는 거래마다 새로운 임의의 키쌍을 생성했는데, 이는 프라이버시를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다만 각각의 개인키를 단순히 지갑 내부에 따로 저장하는 비결정적(Non-HD) 방식이었는데, 이는 트리구조나 단일시드에 기반하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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