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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부동산/인프라] 코엑스에서 시작된, 국내 마이스

by Spacewizard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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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청주오스코(흥덕구 오송읍)이 정식 개관할 예정으로, 지자체(충청북도·청주시)가 2,300억원 가량 투자한 마이스이다. 1만㎡ 규모의 전시장과 그랜드볼룸·회의실·미술관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장에는 최대 600개의 부스가 설치될 수 있고, 인원은 총 3,7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하다. 이전 글 <이벤트로 성장하는, 마이스>에서 마이스(MICE)는 비즈니스 이벤트의 조직 실행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로, 단체(국가기관·기업)을 상대로 한 이벤트산업이면서 관광산업이라고 언급했었다. 청주오스코가 중부지방에 위치하는 만큼 접근성이 나쁘지는 않지만, 워낙 국내 마이스산업은 경쟁이 치열한 상태이다. 특히 서울·수도권과의 경쟁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기 쉽지는 않다.

 

서울 서부권 마이스, 마곡

 

2024년 11월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가 개관했다. 이는 서울 서부권 최초의 마이스이자, AT센터 이후 22년 만의 서울 신규 마이스이다. 마곡지구에 밀집한 산업(의료·제약·바이오)의 학술대회·기업행사를 기대수요로 보고 있으며, 2025년까지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규모는 7,452㎡(최대 320개 부스 설치)이며, 회의실은 6,455㎡(지하 2층~지상 5층)이다. 6층에는 4성급 호텔(머큐어앰배서더), 지하 쇼핑몰, 주변 문화시설(LG사이언스파크·LG아트센터·서울식물원 등)이 있다. 코엑스마곡이 위치한 마곡 특별계획구역(마이스복합단지)은 연면적 827,000㎡(토지 82,721㎡) 규모로, 다음 5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CP1 구역 : 업무·판매 시설, 코엑스마곡, 호텔(머큐어앰배서더)
CP2 구역 : 업무·판매 시설, 주거(오피스텔), 운동시설
CP3-1 구역 : 판매시설, 주거(시니어레지던스)
CP3-2 구역 : 업무·판매 시설
CP4 구역 : 업무·판매 시설

마곡 3개 지구, 특별계획구역 [출처:스매치]

주거시설이 있는 2개 구역(CP2, CP3-1)을 제외한 3개 구역(CP1, CP3-2, CP4)이 오피스복합시설이며, 서울 오피스 4대 권역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CP1 오피스 : 르웨스트 시티타워(KT투자운용·마곡마이스PFV 구분소유)
CP3-2 오피스 : 케이스퀘어 마곡(코람코자산신탁 선매입)
CP4 오피스 : 원그로브(이지스자산운용 선매입, 국민연금 투자)

 

원그로브는 그로브(grove, 작은 숲)를 통해 친환경적인 공간임을 강조하고 있다. 원그로브(태영건설 시공)는 여의도 IFC 보다 약간 작은 규모로,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까지는 쇼핑몰(원그로브몰)이 들어선다. 2021년 국민연금은 펀드(이지스자산운용)를 통해 원그로브를 2.3조원에 선매입(준공조건부)하기로 했는데, 이는 국민연금의 국내 단일 부동산 투자로는 가장 큰 규모였다. 2024년 원그로브가 준공된 후에 공실이 세간의 화두였지만, 대감집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국민연금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수 많은 기업과 운용사들이 임차의향을 비추리라는 것이 어느 정도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원그로브가 국민연금이 아닌 제3자가 소유했다면, 입지 측면에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국내 마이스의 시작점, 코엑스

1979년 3월 삼성동에 KOEX(KOrea EXhibition center, 한국종합전시장)가 세워졌는데,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총 4개의 전시장(36,007㎡)과 50개 회의실(총 11,614㎡, 92개 분할 가능), 편의시설·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2차례(1988년·1997년) 확장공사를 거치면서 2000년대 초까지 국내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였다. 1998년 COEX(COnvention & EXhibition)으로 이름을 변경했고, 서울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가 위치했었다. 이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000년), G20정상회의(2010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2012년) 등 굵직한 국제행사가 개최되었다.

 

대부분의 국내 마이스는 지자체 산하기관이나 공기업이 소유·운영하지만, COEX는 민간(한국무역협회)가 소유 중이다. 1986년 한국무역협회는 운영법인(코엑스)를 설립하여, 시설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이전 글 <무역협회와 LG의 합작, 파르나스>에서는 1985년 LG그룹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출자하여, 한무개발(훗날 파르나스호텔)을 설립했고도 언급했었다. 한국무역협회는 경제5단체 중 하나로 분류되는데, 경제5단체는 다음과 같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중소기업중앙회

 

외환위기 이후 확장된, 마이스 인프라


1999년 5월 서울 대치동에 세워진 세텍(SETEC, Seoul Trade EXhibition Center)은 전시면적 7,948㎡을 갖추고 있으며, 2002년 양재동에 세워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AT센터는 7,422㎡ 가량의 전시면적을 갖추고 있다. AT는 애그로(Agro, 농업)와 트레이드(Trade, 무역)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2001년 4월 대구광역시에 엑스코(EXCO, Daegu EXhibition & COnvention)가 세워졌는데, COEX와는 2개 단어의 위치만 뒤바뀌었다. 대구의 지역특화산업(로봇·친환경에너지·섬유 등)을 컨텐츠로 한 행사가 주로 진행되며, 공공기관(대구시 산하)도 EXCO에서 치러지고 있다. 제1전시장(14,000㎡)에 추가하여 제2전시장(15,000㎡)이 2021년 4월 준공되었으나, 현재 증축 중이다.

2001년 5월 부산광역시에 세워진 벡스코(BEXCO)는 지자체과 민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현대그룹)이 공동출자 형태를 띄고 있는데, 전시시설 외 오디토리움, 누리마루 APEC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다. 2001년 제1전시장(26,500㎡)이 건립된 후, 2012년 제2전시장(20,000㎡)을 순차적으로 세워졌다. 개장과 함께 부산국제모터쇼의 개최했으며, 2001년 12월 제1전시장에서 2002 한일월드컵 조추첨이 행해졌다. 2005년 제13차 APEC정상회담이 개최되었으며, 2009년 킨텍스에서 지스타(G-STAR)가 옮겨 왔다. 부산의 지역특화산업(조선·해양·철도·자동차 등)에 걸맞게 대규모 전시면적(46,380㎡)을 갖췄으나, 공간이 모자라서 제3전시장 건립을 준비 중에 있다.

2003년 3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는 회의를 주목적으로 설립한 국제회의 전문시설로, 국내 유일의 리조트형 컨벤션센터이다. 지상 7층 건물로 3,500명 수용 가능한 국제회의장과 크기별 회의실을 가지고 있으나, 전시규모는 2,385㎡로 작은 편이다.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이 위치하고 있어 내국인 쇼핑이 가능하다.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010년 한·일·중 정상회의, 제주포럼 등을 개최한 바 있다.

2005년 4월 고양시는 정부와 공동출자하여 킨텍스(KINTEX)를 건립했는데, 2011년 제2전시장(54,000㎡)이 준공되면서 국내 최대 단일전시면적(108,011㎡)을 확보하고 있다. 넓은 전시홀을 가진 만큼 대형상품을 다루는 산업전시가 많이 진행되는 편인데, 서울모터쇼가 코엑스에서 킨텍스로 전시공간을 옮겼다. 현재 제3전시장 건립을 준비 중에 있다.

2005년 9월 광주광역시는 김대중컨벤션센터(KDJCC)을 건립되었다. 원래 계획명칭은 광주전시컨벤션센터(GEXCO, Gwangju EXhibition&COnvention center)였으나,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변경되었다. 2012년 증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포화가 심화되어, 18,000㎡ 규모의 부지에 제2전시장(지하 2층, 지상 4층)를 건립 중이다.


2005년 경상남도·창원시가 창원컨벤션센터(CECO, 전시면적 9,375㎡)를 건립한 이후, COEX가 운영하다가 2024년부터 경남관광재단(경상남도 산하)가 운영 중이다. 2008년 대전광역시가 대전컨벤션센터(DCC, 전시면적 2,520㎡)를 건립한 이후, 대전컨벤션뷰로가 운영하다가 현재는 대전관광공사가 운영 중이다. 이는 대전컨벤션뷰로가 대전마케팅공사(현 대전관광공사)에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2008년 NSC(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가 인천 송도에 송도컨벤시아(Songdo Convensia, 전시면적 17,021㎡)를 건립한 이후, 인천관광공사에서 운영 중에 있다.


2010년 구미시가 구미코(GUMICO, 전시면적 3,402㎡)를 건립한 이후, 대구 EXCO가 위탁운영 중이다. 2014년 군산시가 군산새만큼컨벤션센터(GSCO, 전시면적 3,697㎡)를 건립한 이후, COEX가 위탁운영 중이다.

2015년 경주시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Hwabaek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를 건립했는데, 명칭은 화백회의(신라 귀족회의)에서 따왔다. 이후 경주화백컨벤션뷰로(경주시 산하)에서 운영 중에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준공한 후에 기부채납(경주시)한 케이스인데, 이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유치지역지원사업의 일환이었다. 부산·대구에 인접하다보니 중소형 컨벤션이나 전국단위 학회를 타겟으로 하였고, 비교적 작은 규모(실내전시장 2,273㎡, 야외전시장 4,000㎡, 컨벤션홀 3,421㎡)를 갖추고 있다. 2018년 이후 가동률이 6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2019년 증축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수원시는 수원컨벤션센터(SCC)를 건립했는데, 이는 광교택지개발사업의 일환이었다. 개장 이후 1년 동안 킨텍스가 위탁운영하였으나, 이후 수원컨벤션뷰로(수원시 산하)가 운영 중이다. 전시홀(7,877㎡)과 컨벤션홀(3,040㎡)이 영세하여 가동률이 높은 편인데, 광교테크노밸리 내의 기업수요로 인해 개장 당시 가동률(72%)이 코엑스·킨텍스를 넘어 섰다. 현재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여 증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광교호수공원에 공연장(3,500석 규모)도 건립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마이스업은 의외로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데, 많은 사람들이 참석·이동함에 따라 탄소배출이 많으며 재활용되지 않는 폐기물이 많이 발생한다.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한정된 전시수요이 서울에 집중되면서, 서울은 마이스의 공급부족이 심각하다. 공간의 공급과 관련하여, 서울이 제때 충분한 공급을 할 수가 없다는 사실은 이미 서울 아파트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이스업에서도 서울(수도권 포함)과 지방 간의 양극화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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