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내부의 히터에서 시끔한 냄새를 맡을 때면, 뭔가 정신이 바짝 차려진다. 일단 후각을 자극할 정도로 차내 공기가 오염되었을 가능성을 우려하게 되는데, 악취의 원인이 에바크리닝의 먼지·곰팡이·세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서 에바(eva)는 에바포레이터(evaporator)를 줄여서 부르는 용어이다. 가뜩이나 호흡기(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곰팡이가 실내를 떠다니는 상상을 하면서, 운전 자체를 꺼릴 수도 있다.
요즘은 왠만하면 배달이 되는 시대인지라, 에바크리닝도 원하는 시간·장소로 출장을 온다. 개인적으로 사무실(역삼역 인근) 지하주차장으로 에바크리닝 출장서비스를 호출했으며, 소유시간 1시반 30분에 비용은 총 10만원이었다. 3년 전에도 블랙박스 교체를 사무실 지하주차장에서 한 적이 있었는데, 세상 편할 수 없다.
응축과 증발의 원리, 에어컨
자동차 에어컨은 크게 다음 4가지의 부품으로 구성된다.
컴프레셔(compressor) : 압축기
콘덴서(condenser coil) : 응축기
에바포레이터(evaporator coil) : 증발기
에어컨 가스 : 냉매
컴프레셔에서 냉매가스를 압축(고온·고압)하면, 콘덴서에서 뜨거워진 기체를 식혀 액체로 응축한다. 에바포레이터에서 액상냉매를 기화시키는 과정에서, 냉기가 발생하게 된다. 컴프레셔의 문제는 냉매압축이 되지 않는 것이며, 에바포레이터의 문제는 냉매누출로 이어진다. 컴프레셔는 본넷에 위치하는 반면, 에바포레이터는 보조석 앞 대시보드 안쪽에 위치한다. 생각보다 깊은 공간에 위치하는 만큼, 일반인이 에바포레이터를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세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눈과 몸을 즐겁게 하는, 콘솔
대시보드(dashboard)는 계기판·센터페시아·글로브박스 등을 포함한 실내 전면부를 총징하는 말이다. 글로브박스(glove box)는 보조석 앞 대시보드 아래의 수납공간으로, 과거 겨울운행 중에 손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장갑(glove)를 넣은 공간이었다. 참고로 글로브박스는 다시방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대시보드에서 유래·변형된 말이다. 콘솔(console)은 가구에서 유래된 용어로, 벽면 가까이에 붙여 놓는 얇은 테이블 형태이다.
콘솔가구는 거울·서랍 등의 기능성을 갖추고 있어서, 그 형태와 기능성에 빗대어 자동차에도 콘솔이라는 용어를 붙이게 되었다. 차량 내의 콘솔은 크게 다음 3개로 구분된다.
센터페시아(center fascia, 센터콘솔)
앞 콘솔(front console)
뒤 콘솔(rear console, 콘솔박스)
현대인들이 차량을 선택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센터페시아인데, 이는 차량의 사용자 편의성과 내부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전자·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센터페시아의 진화가 계속되는 중이다. 뒤 콘솔은 운전석·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수납공간을 의미하며, 센터페시아와 뒤 콘솔 사이의 수납공간을 앞 콘솔이라 한다. 앞 콘솔에는 컵홀더·기어변속레버 등의 조작부가 주로 위치하며, 뒤 콘솔은 팔걸이(armrest) 기능과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소형박스 형태로 되어 있다.
악취 제거, 에바크리닝
자동차 에어컨을 켜면, 블로워모터가 실내외 공기를 에어컨필터를 거쳐 흡입한 후에 에바포레이터를 거치면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게 된다. 기화가 일어나는 에바포레스터에서는 온도차에 따른 물기가 생기게 마련인데, 이러한 습한 환경 하에서는 촘촘한 알루미늄관은 곰팡이나 세균에게 최적의 서식처를 제공한다. 에바포레이터에 수월하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블로워모터를 탈거해야 하고, 그에 앞서 글로브박스의 하단을 미리 탈거해야 한다. 대부분의 국산차는 블로워모터·블로워팬의 분리가 가능한 분리형이라서, 블로워팬의 물세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체형이 많은 외제차는 블로워팬의 물세척이 어려워, 에어건·브러쉬로 먼지를 꼼꼼히 제거할 필요가 있다.
에바포레이터는 탈착이 불가능하여, 전문내시경 장비로 내부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약품도포·세척을 여러 차례 시행하게 된다. 특히 촘촘한 알루미늄관 사이사이에 약품을 도포하기 위해서는 고압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애초에 악취가 발생했던 원인이 습기였던 만큼, 에바크리닝도 강풍(컴프레셔)으로 구석의 물기까지 모두 제거해야 한다. 대부분의 국산차는 에어컨 필터(캐빈 필터)도 글로브박스 내부에 위치하며, 글로브박스 내부에 개폐노브(쿨링 다이얼)가 있는 차량은 에어컨 냉기를 유입받아 냉장효과를 얻기도 한다.
평소 에버포레스터의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습관이 중요하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2분 전에는 에어컨을 끈 후, 외기순환(송풍)이나 히터를 트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에어컨필터의 교체주기를 잊지 말아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엔진오일 교체주기에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시동을 끄고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 갑자기 공조가 작동하는 차량을 볼 수 있다. 이를 에프터블로워라고 하는데, 공조기 내부 증발기에 남아 있는 수분을 건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에바크리닝은 쾌적함과 건강을 위해 매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되며, 신차는 출고 후 2~3년 후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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