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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운전대 없는 차, 사이버캡

by Spacewizard 2026.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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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인간은 모든 것을 소유하려 했다. 당시 파일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보유한 온갖 음악파일·동영상파일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했었고, 청춘에게 그 하드디스크는 가치를 떠나 보물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저작권 인식 강화와 이동통신의 발달은 무형의 데이터시장을 소유에서 사용(경험)으로 바꿔 버렸다. 2010년 전후 부동산(주택) 시장에서도 소유가 아닌 사용의 시대를 주장하는 이들이 대거 등장했으나, 2020년대 중반까지도 부동산시장은 소유의 가치가 절대적으로 크다. 개인적으로 복사(copy) 용이성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김현미(전 국토부장관) 말처럼, 양질의 주택은 빵공장에 빵 찍듯 생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까지 자동차는 의제부동산(준부동산)으로 분류되어, 법적·재산적 관리를 받아 왔다. 이동성이 큰 자동차는 부동산이 아니지만, 높은 자산가치로 인해 등록을 통한 소유권 증명(자동차등록원부)이 필요했다. 자동차는 부동산처럼 대출의 담보 역할이 가능했으며, 자산 중심의 세금이 부과되었다. 하지만 로보택시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의 준부동산 성격도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머지 않아 자동차는 개인이 소유하는 자산이 아닌, 운송서비스로 구독·이용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테슬라는 더 이상 자동차 제조를 넘어 MaaS(Mobility as a Service,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자로 진화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로 진입하고 있는데, 자율주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송서비스를 판매하는 구조이다.

 

2026년 9월 사이버캡(Cybercab, 테슬라 자율주행 2인승 로보택시)가 베일을 벗으며 금빛외관을 드러냈는데, 설계단계에서부터 운전자를 배제한 모빌리티이다. 사이버캡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이동하는 휴식·업무 공간으로 진화한다. 인간이 운전할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비히클의 내부구조가 완전히 재정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년 자동차시장의 변화를 목도하면서, 근래에 신차를 구매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운전장치를 완전히 제거하면서, 기존의 운전대(스티어링휠)와 페달(가속·브레이크), 유리(사이드밀러·뒷유리)가 없다. 오직 FSD시스템과 로보택시 어플로만 호출·제어된다.

 

과거 고급차에만 적용될 만한 버터플라이 도어(Butterfly Doors)를 채택했는데, 이는 모델X에 적용된 걸윙 도어(Gull-wing Doors, 갈매기 날개)와는 차이가 있다. 걸윙은 힌징(경첩)이 루프 정중앙에 위치하지만, 버터플라이는 A필러와 루프라인 전면에 위치한다. 버터플라이는 문이 앞으로 회전하면서 위쪽으로 비스듬히 열리는 모습니다. 2026년 현재 전기차의 상징과도 같은 유선충전 플러그 자체가 없다.

테슬라 모델X(좌), 사이버캡(우)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3만 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고가장비 대신 테슬라 FSD시스템( 카메라 기반)을 활용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은 무인택시 서비스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것이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자율주행·로보택시 시대는 레거시OEM(기존 완성차업체)에게 생존이 걸린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관행처럼 제조만 하다가 도태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무리하게 투자하여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할지. 플랫폼 비즈니스로 가더라도 초강력 경쟁자 테슬라와 게임이 되는 건가.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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