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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온난화의 재난, 돌발홍

by Spacewizard 2026.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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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히말라야 산악지대(네팔·티베트 국경 인근)에서 대규모 돌발홍수가 발생했는데, 돌발홍수(Flash Flood)는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며 발생하는 홍수를 통칭한다. 당초 지진(규모 4.4)가 원인으로 알려졌으나, USGS(미국 지질조사국)은 빙하붕괴(진동규모 5.2)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빙하산사태(Glacier Landslide)와 돌발붕괴홍수(Outburst Flood)가 결합된 재난인 것이다. 2025년 8월에도 네팔 라수와(Rasuwa) 지역에서 돌발홍수가 있었는데, 당시 티베트 쪽의 빙하호가 터지면서 급류가 쏟아졌다.

 

지구온난화로 약해진 히말라야 상류의 거대빙하가 녹아 빙하호수로 떨어지면서, 자연댐 역할을 하던 토석·얼음의 일부가 터지며 급류가 쏟아진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산꼭대기 암반과 그 위의 빙하 사이가 녹기 시작하면, 융빙수(얼음이 녹아 생기 물)가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산꼭대기에 매달렸던 빙하가 무너져 내린다. 계곡으로 쏟아진 암석·얼음은 오랜 시간 쌓이면서 천연댐이 되고, 그 뒤편으로 강줄기를 막아 호수를 형성한다. 실제 히말라야 고지대에는 이런 천염댐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치밀한 계산에 의해 만들어진 콘크리트댐이 아니다 보니, 수압으로 인해 댐 하부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약한 부위가 터지는 순간, 엄청난 양의 물이 쓰나미처럼 하류를 덮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급류는 물과 거대암석을 품은 채로 시속 150km 이상의 속도로 하류를 향해 덮친다. 보통 강하류에 위치한 마을과 수력발전소의 피해가 크다. 생각만해도 무서운게 물이 아닌 거대암석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다가오는 것인데, 소행성 충돌의 지상버전이 아닐까 싶다. 이전 글 <인류의 공포기억, 대홍수>에서 빙하가 녹아내린 흑해대홍수 사건이 노아의 방주 속 혹수의 기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세기 지구 평균기온은 섭씨 14도인데, 2만년 전 마지막 최대 빙하기(LGM) 당시에는 섭씨 7.8도였다고 한다. LGM 평균기온은 오늘날보다 6도씨 가량 낮았던 것는데, 대부분의 북부지역(북미·유럽)은 얼음으로 덮여 있었다. 고위도 지역이 기후변화에 더 민감한데, 위도가 높을수록 냉각화 온난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빨랐다고 한다. 앞으로도 북극이 따뜻해지는 속도가 저위도 지역보다 더 빠를 것인데, 이를 극성증폭(polar amplification)이라 한다. 앞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계속 될텐데, 수백 년 후의 서울지형은 어떻게 될지 궁금한데, 한강수면의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위도 지역이 주목받는 날이 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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