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영친왕은 이방자와 결혼하면서 일본 왕족 대우를 받았고, 1923년 일본 육사대학을 졸업한 이후 골프에 입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 글 <왕릉 위에 세워진 역사, 골프장>에서는 영친왕이 영친왕이 유릉 터를 군자리골프장에 무상임대했다고 언급했었다.

영친왕이 선대왕비의 능자리에 선뜻 골프장을 세운 배경에는 영친왕의 유럽여행이 있었는데, 6.10 만세운동이 있었던 이듬해 1927년 5월부터 11개월 동안 영친왕 부부는 유럽 13개국을 여행했다. 이 때 영친왕은 최소 17번의 라운딩을 하면서 명문 골프클럽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한다.

1930년대 군자리 주변의 가난한 아이들은 잔디를 가꾸거나 골프백을 들면서 모던보이들의 캐디가 되었다. 1938년 1월 1일 잡지 <삼천리>에 <서울의 상류사회, 입회금만 삼백원 드는 골프장> 제목의 기사를 실렸는데, 경성골프구락부는 조선 안의 고관·일류명사들만을 멤버로 한 고급사교 구락부로 세인의 흥미를 집중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골프 라운딩을 위해 동경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기도 하고, 신의주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경성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경성골프구락부에 가입하는 조건(회원추천·입회비·연회비 등)은 매우 까다로웠지만, 보통회원 416명 중 조선인 10% 가량(43명)이었다고 한다. 조선인 회원의 대부분은 친일행위를 했던 이들로, 당시 조선 최대 매판자본가였던 민대식·민규식 형제(민영휘 후손), 이항구, 중추원 참의, 변호사 등이 포함되었다.
전후 재건과 함께한, 골프장 건설
일제강점기 말기에는 전쟁으로 인해 군자리골프장은 폐쇄되었다. 해방 직후 이승만은 서울컨트리클럽으로 재개장했지만, 한국전쟁 중에 파손되었다. 한국전쟁 직후 국내에는 주한미군을 위한 휴양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주말·휴가철에 주한미군들은 일본 오키나와로 휴양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안보공백이 우려되었다. 1954년 신속히 서울컨트리클럽을 재건했다. 1956년 개장한 부산컨트리클럽(9홀, 해운대구 중동)은 국내 2번째 골프장으로, 1965년 18홀로 확장한 후 1971년 노포동(금정구)으로 이전했다. 1958년 미8군 용산기지 내에 미군전용 골프장(18홀)이 개장되었는데, 1993년 성남(현 위례)로 이전되면서 용산가족공원이 들어섰다.
1964년 한양컨트리클럽(18홀)이 개장되었는데, 1970년 36홀로 확장하였다. 1972년 서울컨트리클럽을 폐쇄하면서 한양컨트리클럽이 서울컨트리클럽의 주식 전부를 인수한 상태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당시 서울컨트리클럽이 이전할 장소로 관악컨트리클럽(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도 물망에 올랐었는데, 결국 한양컨트리클럽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1966년 박정희의 지시로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훈련용 부지를 육사전용 골프장(9홀, 현 태릉컨트리클럽)으로 조성하였고, 1970년 18홀로 확장했다. 1966년 개장한 뉴코리아컨트리클럽(고양군)은 과거 신록회(정재계 골프모임)에서 시작되었는데, 현재는 4개 기업(현대중공업·한화·해성·코오롱)에서 지분을 공동보유·공동운영하고 있다. 1967년 개장한 관악컨트리클럽(현 리베라컨트리클럽)은 서울대학교 교사 이전을 위해 4년 후인 1971년 화성(경기)으로 이전하였다. 삼성물산은 1968년 개장한 안양컨트리클럽을 시작으로 골프장 사업을 시작하였다.
1980년대 말까지는 골프장이 전국에 50개 미만이었기 때문에, 골프장 이름을 지명 뒤에 CC를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1988년 이후 인허가 주체가 청와대에서 지자체로 변경되면서, 골프장의 수가 급증했다. 이 때부터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원권을 더 비싸게 팔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다양한 골프장명이 등장했다. 1999년 10월 김대중 대통령이 골프 대중화를 선언하면서, 골프회원권시장이 투기 성격을 띔과 동시에 골프장들은 차별화(클럽하우스·네이밍)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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