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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고정된 기운, 귀매

by Spacewizard 2026.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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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매(鬼魅)는 인간을 홀려서 해를 끼치는 요괴나 초자연적 존재를 통칭하는 말이다. 1930년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의 귀매에서는 숲에 서린 기묘하고 음험한 기운에서 태어난 요괴를 귀매라 정의한다. 사람이 죽어 생긴 귀신과 달리, 자연물의 정령·음기가 뭉쳐 생긴 존재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동궁에서도 이 정의를 바탕으로 소재를 삼았는데, 배경공간을 궁궐로 삼았다. 인간의 권력욕·악행이 가장 밀집한 공간이기에 귀매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상상이다. 꺼먹살이는 1960년대 도시괴담 속에서 등장하는 허당끼 있는 아기도깨비로, 산모퉁이에서 '나는 꺼먹살이'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쫓아 왔다고 한다. 

 

15세기 문헌 석보상절에서 돗가비(풍요를 관장하는 신)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돗(풍요)와 아비(성인남성)을 합친 말이다. 석보상절(釋譜詳節)은 1447년(세종 29) 수양대군이 어머니(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부처의 일대기를 한글로 번역하여 엮은 최초의 국역 불교서적이다. 용비어천가·월인천강지곡과 함께 훈민정음 창제 직후의 초기국어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후 돗가비(도깨비)는 오래 쓰다 버린 물체에서 비롯된 음귀(陰鬼)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되며, 사람·동물의 형상을 띄고 있다. 민간설화 속의 도깨비는 사람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가지고 있다.

 

1869년 허련이 그린 채씨효행도(蔡氏孝行圖) 화첩 중 귀화전도(鬼火前導)는 가장 오래된 도깨비 묘사작품으로, 사람보다 작은 체형에 이목구비가 흐릿한 아이의 형상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도깨비의 형상화를 꺼렸나 보다. 일제강점기 일본설화에 등장하는 오니(鬼)의 이미지와 혼합되면서 뿔 달린 심술쟁이로 묘사되기도 했다.

 

tvN 드라마 도깨비 속의 김신(공유 분)는 고급스러운 의상과 소품을 걸친 30대 남성의 외양을 지닌 도깨비이다. 김신이 역모로 몰려 죽은 뒤 들판에 버려졌고, 생전에 쓰던 거대한 검만 가슴에 꽂혀 있었다. 수 많은 백성과 부하들이 그의 영혼을 달래며 간절히 기도했고, 김신의 영혼도 억울함·분노·원한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신의 검에는 수 많은 적의 피와 함께 마지막 자신의 피가 묻어 있었고, 검에 묻은 피는 백성들의 염원이 결합하면서 초자연적인 도깨비로 다시 깨어났다. 원한이 가득한 원귀라면 귀의 세상에서 살아야겠지만, 인간세상에서 영생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도깨비라는 설정이 어울리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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