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성들의 대화소재로 빠지지 않는 것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탈모성지인데, 보통 머나먼 지방(울산·청주·당진 등)을 찾아다닌다는 무용담을 털어 놓는다. 보통 탈모성지는 전문클리닉이라기 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처방이 가능한 곳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서울에도 종로5가 1번 출구 일대의 피부과·이비인후과에서는 탈모 관련 처방을 주로 하고 있는데, 일대 약국들은 도매업체로부터 약을 대량구매하는 만큼 소매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2026년 7월 기준으로 6개월치 약(영양제 포함)을 1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 탈모는 크게 다음 4가지로 구분된다.
스트레스성 탈모 : 원형탈모
지루성 탈모 : 피부질환
유전적 탈모 : 남성탈모(M자탈모)
노화성 탈모 : 뿌리가 약해지거나 모발이 얇아짐
탈모는 기본적인 노화현상 중 하나로, 요즘 사춘기가 빨라지면서 탈모 발생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2022년 이재명은 대선공약으로 탈모 건강보험 적용을 내걸었는데, 탈모치료비를 건보로 지원해주는 방안이다. 2025년 12월 보건복지부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탈모 건보적용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이재명 대통령은 재추진을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이미 질병성(스트레스성·지루성)는 건보가 적용되고 있지만, 남성형(내지 M자형) 탈모를 추가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탈모약은 이미 제네릭 출시로 인해 충분히 낮은 가격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탈모약은 다음 2가지 중에서 선택하게 되는데, 효과와 부작용(성기능·우울증 등)의 강도에서 차이가 있다.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계열(오리지날 : 아보다트) : 효과·부작용 큼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계열(프로페시아) : 효과·부작용 덜함
모두 남성형 탈모의 주원인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안드로겐성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두타는 5알파 환원효소 1형·2형을 모두 막는 반면, 피나는 2형만 통제한다. 두타가 혈중 DHT를 90% 가량 억제하는 반면, 피나는 70% 가량 억제한다. 두타는 반감기가 1달 이상인 반면, 피나는 2~3일 지나면 체내에서 빠져 나간다고 한다. 아보다트는 원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허가되었고, 탈모치료는 허가 외 사용에 해당된다. 프로페시아를 1년 이상 복용한 후에도 효과가 없다면, 아보다트로 넘어가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주의할 부분은 2가지 성분을 동시에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만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남성탈모는 DHT에 따른 앞머리(M자 탈모)가 주류인 반면, 여성은 다양한 대사경로에 따른 정수리·가르마 탈모가 많다. 남성탈모에 처방되는 약은 여성(특히 임산부)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데, 알약을 만지는 것조차 금기시된다. 또한 낮은 확률(5% 가량)로 발기부전과 성욕감퇴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두타가 부작용이 심할 수 있다. 부작용을 감안하면 장기(1년) 처방 보다는 중단기(2~3개월) 정기적 진단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종로5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알로시아(피나 제네릭)와 케라스트캡슐이다. 케라스트캡슐은 판토가(Pantogar, 독일 MERZ)와 동일한 성분으로, 모근·손톱·발톱 영양제이다. 케라스트캡슐 단독으로 남성형 탈모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 탈모약은 질병(스트레스성·지루성) 치료 목적일 경우에만 질병코드를 통해 의료실손보험(실비)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그 외 남성/유전성/노화 탈모나 미용·예방 목적으로 실비가 보장되지 않는다. 다만 1세대 실비(2009년 7월 이전 가입)은 모든 탈모약에 대해 청구가 가능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약관에 면책조항(탈모 청구 불가)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2세대 실비부터 면책조항(노화로 인한 탈모)이 적용되었다. 1세대 실비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는 탈모약에 대해서 청구를 해 볼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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