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치료의 과정은 크게 3단계를 거친다.
염증기 : 혈종반응, 염증반응
복원기 : 혈종 자연흡수, 유합
재형성기
골절 직후 단기적으로 진행되는 염증기에는 골절로 인한 출혈이 뭉쳐 혈종반응·염증반응이 나타나며, 붓기·통증·열감이 심하게 느껴진다. 혈종(血腫, 고인 피)이 몸에 자연흡수되는 복원기에는 골절부위에서 분비된 연성가골(골진)이 경성가골로 변하면서 유합이 시작된다. 골진(骨津)은 처음에는 골절부위를 둥글게 덮으면서, 액체·고체의 중간상태를 거치면서 평평하게 자리잡는다. 유합 이후부터 뼈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재형성기는 재활과 함께 장시간이 소요되는데, 신체부위별 골절 회복기간은 대체적으로 아래와 같다.
고관절 : 20주 이상
허벅지 : 16~20주
종아리 : 12~16주
손목·발목 : 6~12주
갈비뼈 : 4~9주
손가락·발가락 : 3~6주
뼈의 완전한 유합에는 골절 부위의 안정성과 주변 부위의 혈류환경이 중요한데, 이 요소들이 수술여부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술을 해야 할 확률이 높은 경우는 다음과 같다.
부러진 뼈조각들이 원래의 위치에서 크게 이탈
부러진 뼈조각들이 캐스트(깁스)만으로 안정적인 유지 어려움
골절 부위가 피부 밖으로 노출
골절 부위가 관절 내부까지 침범하여 관절면 손상
보통 골절수술은 금속장치(금속판·나사못 등)을 활용하여 부러진 뼈를 연결·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골절 부위에 따라서는 주변의 혈류공급의 차단으로 골유합이 더딘 경우도 있고, 원래 매끈했던 관절면이 골절손상으로 인해 거칠어진 경우에는 향후 관절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조선시대 골절 치료재, 당귀
19세기 이전에는 골절로 인한 통증·출혈을 줄이기 위해 따뜻한 술과 유향정통산(활혈지통산) 가루를 먹었는데, 유향정통산에는 유향 외에 당귀(當歸)·목약·백지·백출·생지황·목단피·적작·천궁·감초가 동일한 양으로 들어간다. 응급처치·감염의 개념이 없던 시대인지라, 상처부위의 2차 감염으로 인해 붓기·고름·진물이 심해졌을 것이다. 2차 간염으로 사망하는 환자도 적지 않았을 것인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처 부위의 혈종·진물·고름은 3개의 면에 칼이 서있는 봉침(삼릉침)으로 제거했다.
이후 지혈·소염작용을 해주는 백반을 뿌린 다음, 다친 부위를 대나무를 묶어 잘 고정시켰다. 백반(白礬, Alum)·명반(明礬)은 황산알루미늄염이 함유된 명반석(Alunite)을 갈아서 추출해 낸 결정으로, 과거 이 새하얀 약재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반(礬)은 알루미늄염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일본에서도 알루미늄(Aluminium)을 반소(礬素)라고 한다. 백반과 알루미늄의 영어는 라틴어 알루멘(Alumen, 쓰다)에서 파생되었다.
어느 한의원이나 한약방에 들어가든 코 끝으로 특유의 당귀향이 스쳐가는데, 그만큼 당귀는 한의학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재료이다. 당귀(當歸, 마땅히 돌아옴)는 과거 바다·전쟁터로 먼길 떠나는 남편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면서 아내들이 품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또 시댁에서 소박맞은 허약한 며느리가 당귀를 먹은 후 건강한 모습으로 시댁으로 당당히 돌아갔다는 설도 있다. 어찌되었든 회복·복원을 의미하는 당귀에 거는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영어권에서도 당귀를 안젤리카(Angelica)라 부렀는데, 그 만큼 천사급 약재로 여겨졌나 보다. 당귀는 진통·이뇨·혈액순환·간개선에 효능이 있으며, 최근에는 뼈세포 증식효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결과도 있다. 당귀가 골전구세포에 의한 1형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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