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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투자

[펀드] 개인투자자의 헤지, 시간

by Spacewizard 2025.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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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투자성향을 라이프사이클에 맞게끔 변화하고 있다. 20~30대에는 자본차익(capital gain)을 목적으로 집중투자를 주로 하는 편이었는데, 특히 한국증시에서는 한번 물린 후 오랜 시간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 많은 투자서에서는 분산투자를 권하지만, 운영자본이 적은 개인의 눈에는 성이 차지 않는 경우가 많다. 40대 들어서 적지만 꾸준한 운영수익(income gain)에 대한 고민을 많이하게 되었는데, 그 계기는 포커였다. 25년 만에 카드를 잡은 그 날, 일상에서 가볍게 베팅할 만한 뭔가를 찾고 싶었다. 오랜 경험으로 국내증시의 한계(변동성·하방리스크)를 체감한 바 있어, 자연스럽게 미국증시로 관심이 가게 된다. 

 

여러 펀드와 달리, 개인은 운영자본이 너무 적다. 운영자본이 적으면, 수익률 보다는 수익금액에 더 관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투자를 장기간 즐기면서 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절대수익은 흔히 헤지펀드와 연관되는 용어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은 수익률을 지속해야 한다. 운용자본 규모가 큰 헤지펀드는 롱숏 포지션 모두를 취하면서, 시장의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면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수익률은 낮지만, 수익금 규모는 천문학적일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무기, 시간

 

개인투자자에게 있어서 헤지펀드의 막대한 자본을 대체할 만 한 것이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시간(투자간격)이라고 생각한다. 동일종목에 연이틀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이는 욕망의 통제와 연관되는데, 시장을 움직일만한 헤지펀드가 아닌 이상 시장의 흐름에 순응해야 한다. 하루에 몇 번 내지 연이틀 동일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길게 펼쳐서 보면 한 번에 투자하는 집중투자와 다를 바가 없다. 개인에게 있어서 투자간격 확대는 short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급락한 주식의 반등기회를 취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총 운영자본의 40% 가량은 현금으로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운영자본 전체를 시장에 노출시키는 순간, 하락장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는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 감당할 수 있는 투자단위(구좌)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종목당 2개 구좌(최대 3개 구좌)만 투자한다.

 

위기를 반기는, 헤지펀드

 

1949년 알프레드 윈슬로우 존스(Alfred Winslow Jones, 미국 사회학자)가 펀드를 설립했는데, 이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long(매수)와 short(공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취하는 투자기법을 선보였다. short을 통해 헤지(hedge)를 취하는 새로운 기법으로, 이를 헤지펀드의 시초로 본다. 초기(1950~60년대) 헤지편드는 기관투자자와 소수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운영되었고, 1970~80년대에는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면서 투자전략이 정교해졌다. 레버리지, 공매도, 파생상품 등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1990년대 세계적으로 헤지펀드가 급성장하면서, 투자자pool이 기관·정부로 확대되었다. 헤지펀드는 돈이 되는 틈(기회)에 물처럼 스며들어 수익을 창출하게 되는데, 시장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시장변동성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1992년 영국 파운드화 위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에서 글로벌 헤지펀드는 시장변동성(환율·주가)을 이용한 투기적 포지션을 통해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는데, 그 과정에서 시장충격이 심화되었다. 취약한 아시아 통화를 대규모로 공매도하면서, 각국 주가지수선물시장에 매도 포지션을 미리 구축했었다. 헤지펀드가 특정국 통화를 대규모로 공매도할 경우, 해당통화의 가치가 급락하게 된다. 해당국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통해 통화방어에 나서더라도, 자금유출 압박과 통화가치 하락이 지속되면서 외환보유고는 급속히 고갈되게 된다.

통화 약세는 금융기관의 외화부채 부담을 급증시켜서 부실화 위험(신용등급 하락)을 높이고, 이는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전반적인 시장금리가 급등하게 되며, 예금자 불안이 뱅크런을 가져올 수 있다. 유동성이 부족해진 금융기관은 파산위험이 높아진다. 통화가치·주가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금융기관의 보유자산(외화자산·유가증권)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장부가치가 줄어든다. 또한 경제주체(기업·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부실채권이 점차 증가하고 재무건전성이 악화된다. 결국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금융위기가 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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