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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로 성장하는, 마이스

by Spacewizard 2025.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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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전시컨벤션센터(MICE)·공공지원시설·복합업무시설·호텔 등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대표이사의 사임과 후임자 공백으로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는 모양이다. 2010년대 중반 추진된 백현마이스 사업이 난항에 부딪히자, 이재명(성남시장)이 대장동 민간업자에게 검토를 지시했다는 법정증언가 나오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성남마이스PFV는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한 사업시행자로, 성남도시개발공사·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함께 설립했었다.

 

2024년 12월 박민우(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겸직 중이던 성남마이스PFV 대표이사(비상근 무보수직)를 사임했는데, 이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한 이행충돌방지 논란이 있었다. 개발과정에서의 잡음은 차치하더라도, 어느 지자체든지 MICE를 유치하려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한, 컨벤션


컨벤션(Convention)콘(con, 함께)과 벤(vene, 오다)의 합성어로, 함께 와서 모이고 참석하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19세기 산업혁명·경제발전으로 유럽에서는 비즈니스 여행·회의의 필요성이 증가했고, 이에 MICE 산업도 발전하기 시작되었다. 유럽의 컨벤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이 1992년 가을부터 방영한 MBC 애니메니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다.

 

스토리·그림·음악 등 극의 요소들이 완벽하다보니, 당시 중학생이었음에도 꼬박꼬박 챙겨봤던 기억이 난다. 특히 고대 아틀란티스라는 소재는 청소년기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었다.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나디아 일행은 인조 바벨탑에 의한 바벨의 빛을 발사하는 실험을 하는데, 세련된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만국박람회 장면를 보면서 서방문화에 대한 동경을 했었다. 19세기 이후 유럽·미국 도시들은 비즈니스 회의의 가치·이점을 이미 알고 있었으나, 1914~1945년 2번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인해 회의·컨퍼런스의 개최는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1950년대부터 항공·이벤트 산업이 대중화되면서 MICE가 호황을 누렸고, 세계화가 시작되던 1990년대 국제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국제이벤트가 증가했다. 1990년대 후반 동남아시아(싱가포르·홍콩·말레이시아 등)에서 전성기를 맞은 컨벤션사업은 MICE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으며, 기술·통신의 발전한 2000년대 들어서는 전통적 행사(컨퍼런스·무역박람회 등)에서 벗어나게 된다.

 

고부가 융복합, MICE산업


MICE는 비즈니스 이벤트의 조직·실행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로, 다음의 약자이다.

Meeting : 기업회의
Incentive : 인센티브관광(포상관광)
Convention(Conference) : 컨벤션
Exhibition(Event) : 전시


MICE는 융복합·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볼 수 있는데, 단체(국가기관·기업)을 상대로 한 이벤트산업이면서 관광산업이다. 비수기 관광수요를 창출하며, 장기체류기 동안의 소비확대와 다양한 산업들과의 연계를 통한 고용유발이 가능하다. 국가·지역의 이미지도 제고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공간이 다보스·라스베가스이다. 다보스(Davos)는 인구 1만여명에 불과한 스위스(그라우뷘덴 주)의 작은 시골마을로, 19세기부터 휴양도시로 유명했다. 1971년 설립된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다보스에서 개최되면서,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다보스포럼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21세기 들어 기술·통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매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전자제품전시회(CES)도 익숙하다.

세계 3대 IT전시회는 다음과 같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매년 1월) : 미국 라스베가스

MWC(Mobile World Congress, 매년 2월) : 스페인 바르셀로나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매년 9월) :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흔히 세계 10대 전시장이라 부르는 공간은 다음과 같은데, 독일이 4개(하노버·프랑크푸르트·퀄른·뒤셀도르프)를 보유하고 있다.

 

하노버 박람회장(Hannover Messegelände)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The National ExCo Center Shanghai)
프랑크푸르트 전시센터(Messe Frankfurt)
크로커스 엑스포(Crocus Expo, 러시아)
피에라 밀라노(Fiera Milano)
캔톤 페어 콤플렉스(Canton Fair Complex, 중국)
쿤밍 디안치 컨벤션전시센터(Kunming Dianchi CoEx Center, 중국)
퀄른 전시센터(Koeln messe)
뒤셀도르프 전시센터(Dusseldorf Messe)
파리 노르 발팽트 전시센터(Paris Nord Villepinte Exhibition Center)

하노버 박람회장 [출처:나무위키]

독일 GDP에서 전시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의 70% 가량이 개최된다고 한다. 하노버 박람회장은 세계 최대의 전시장으로, 13개의 전시장(Messe)로 이뤄진 전시단지이다. 중국도 10대 전시장 중에서 3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단일 건물 규모로 세계 최대 전시장은 중국 선전세계전시컨벤션센터(선전월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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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산업에 주력하는, 강소국

 

전시산업을 특화산업으로 한 강소국이 있는데, 바로 벨기에·싱가포르다. 벨기에는 프랑스·네덜란드 사이의 협소한 지리적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국제기구 유치와 MICE로 극복했다. 브뤼셀(벨기에 수도)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국제기구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다국적기업의 본사와 대형로펌도 많다. 정기적인 국제행사가 많다보니, 그 목적·규모에 따라 차별화된 컨벤션 지구를 조성하게 되었다. 브뤼셀에 위치한 대표적인 국제기구 본부는 다음과 같은데, 유럽의 수도라 할 만하다.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로콘트롤(Eurocontrol) : 유럽 항공 관제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되었는데, 트럼프·김정은의 일거수일투족이 생방송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1970년대부터 싱가포르 정부 주도로 지정학적 이점을 살리기 위해 MICE를 육성한 결과, 오늘날 국제회의 개최건수로는 매번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엑스포를 중심으로 매년 600여 회의·전시회·박람회를 개최하고, 600만명 이상의 해외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한다. 마리나베이샌즈(Marina Bay Sands) 리조트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카지노·호텔·컨벤션센터·쇼핑몰·박물관·공연장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 있다. 3개의 55층 타워가 스카이파크로 연결된 마리나베이샌즈는 모셰 사피디(Moshe Safdie)가 설계하고 쌍용건설이 2011년 완공한 건물이다. 싱가포르는 협소한 국토와 자연자원의 부족한 국가로, 생존의 차원에서 MICE을 육성했다.

 

1996년 국제회의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정부는 국제회의 유치 및 MICE 산업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지자체들도 정책에 발맞춰 MICE를 경쟁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2024년 11월 현재 전국적으로 15개의 컨센션센터가 운영 중이며, 2024년 11월 28일 코엑스마곡이 가장 최근 오픈했다. 마이스 개발은 워낙 큰 사업비가 요구되기 때문에, 개발과정에서 사업성·부정에 관한 잡음이 생길 수도 있다. 다만 투명·합리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통해 국민들의 합의를 얻으려고 노력해야지, 불투명한 밀실행정으로 국가경제·지역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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