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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시

[교육] 조선인 엘리트의 산실, 고보

by Spacewizard 2025.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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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도 국내 최대 학연집단은 KS(경기고·서울대)였으며,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관료·정치권에서는 KS출신이 허다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인상 깊은 인물은 이회창·한덕수가 있는데, 1953년 경기고를 졸업한 이회창은 아버지·형제가 모두 경기고를 졸업했다고 한다. 실제 1970년 경기고 졸업생 80% 이상이 서울대학교에 진학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인데, 명문학교로의 명성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되었다.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경성제일고보)은 경기고의 전신으로,  일제강점기 내내 경성제국대학 예과에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한 학교가 경성제일보고였다. 1973년 고교평준화가 시행되기 전까지 경기고는 국내 최초·최고의 명성을 이어왔다.

 

조선인 중등교육기관, 고보

 

일제강점기 조선인 엘리트를 언급할 때, <고보> 출신이라는 표현을 한다. 고등보통학교(고보)는 초등교육을 마친 조선인들이 진학하는 중등교육기관으로, 1938년 일본인 중등교육기관과 같이 중학교로 명칭이 통일되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고등학교는 고등교육기관으로, 대학 본과를 진학하기 위한 예과 과정으로 볼 수 있었다. 조선에는 고등학교가 없는 대신, 1924년부터 경성제국대학에 예과 과정을 설치했다. 일제는 1911년 고등보통학교를 인가하기 시작했는데, 다음의 관리고보 졸업자는 조선인 사회에서 높은 대우를 받았다.

 

경성제일고등보통(1900년 설립, 관립한성고등) : 현 서울 경기고

평양고등보통(1909년, 관립평양고등) : 현 평양제2중학

대구고등보통(1916년) : 현 대구 경북고

경성제이고등보통(1921년) : 현 서울 경복고

 

조선인 엘리트의 산실, 경성제일고보

 

1900년 10월 관립한성중학교(4년제)가 홍현(화동)의 언덕에 설립되었는데, 소학교(고등과) 졸업생을 입학대상으로 한 심상(尋常, 평범·보통)과를 설치했다. 육영공원 영어교사를 지낸 호머 헐버트(Hulbert)가 관립한성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육영공원은 조선판 명문귀족공립학교로 인식되었는데, 이는 현직관료 내지 고관의 자제만이 입학할 수 있는 신분적 제한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미수호통상조약 이후 영어에 능숙한 조선인을 양성할 필요가 생겼으며, 1882년 보빙사로 미국에 방문했던 민영익은 영어교육을 위한 근대식 교육기관 설립을 계획했다. 1884년 고종으로부터 설치허가까지 받았으나, 갑작스런 갑신정변으로 인해 2년 후인 1886년 육영공원이 설립되었다. 1883년 개교한 원산학사가 최초의 근대학교라면, 3년 뒤 설립된 육영공원은 최초의 근대관립학교였다. 관린한성중학교는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1906년(개편) : 관립한성고등학교(교과목 확대)

1911년(교명변경) : 경성고등보통학교(일본인 교장 하에 실과 위주 교육)

1921년(교명변경) :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

1922년(교명변경) : 경성제일공립고등보통학교(경기도 이관)

1938년(교명변경) : 경기공립중학교(수업연한 4년으로 단축)

1946년(교명변경) : 경기중학교(수업연한 6년으로 연장)

 

당시 경성제이고등보통학교(훗날 경복고)가 개교하면서, 경성고등보통학교는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로 교명이 바뀌었다. 이후 수업연한이 일본인의 중학교(5년)과 동일하게 연장되었고, 조선인 학생들의 일본 진학이 가능해졌다. 경기공립중학교로 교명이 바뀔 당시, 경성부는 경기도에 속해 있었다. 당사 신축된 경기공립중학교 교사는 학교건물로서는 최초로 철근콘크리트 구조였으며, 스팀난방시스템을 갖췄다. 1946년 9월부터 오늘날의 고등학교 과정까지 중학교에서 진행되기 시작한 것이다. 해방 직후 경성중학교(훗날 서울고등학교)가 교명에 <서울> 타이틀을 가져갔다.

 

중학교(6년제)가 중학교·고등학교로 분리된 시점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이었다. 1951년 경기중학교도 경기중·경기고로 분리·개편되면서, 각각 3년제가 되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통신부대가 화동 교사를 사용하다가, 1956년 경기고로 반환했다. 1971년 경기중학교는 폐교되었고, 1974년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를 개교했다. 1976년 경기고등학교는 삼성동(현 강남구)으로 교사를 신축·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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