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애경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휩싸인 한해였다. 무안공항 참사로 제주항공의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애경그룹(제주항공 모기업) 전반이 위기(주가하락·불매운동)에서 정상화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전 글 <기회와 승계가 점점 다가오는, 애경>에서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은 볼륨을 키우기 위해 인수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왔으며, 2023년 들어 국제선 여객 회복세로 기회를 엿보던 중이었다.
비상하지 못한 채 추락한, 애경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 참사가 발생했는데,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전남)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항공기는 착륙 후에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했고, 이어 폭발·화재가 일어났다. 무안공항 참사로 179명(총 181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인명피해가 가장 큰 사고로 기록되었다. 계기착륙장치(ILS)는 크게 다음 2가지로 거성된다.
로컬라이저(수평 유도)
글라이드 슬로프(수직 유도)
로컬라이저(Localizer)는 비행기가 활주로의 중간선을 정확히 따라가도록 방향(좌우)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데, 전파로 만들어 놓은 전자식 활주로 중심선이라 생각하면 된다. 국제기준에 따르면, 로컬라이저는 충돌 시에 가능한 한 잘 부서지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반면 글라이드 슬로프는 기울기(상하)의 정도를 분석한다.
애경그룹은 2025년 8월 중부CC(경기도 광주)을 더시에나그룹(리조트업)에 매각했는데, 거래금액은 인근 유휴부지를 포함하여 2,300억원 가량으로 전해진다. 매각 후 더시에나서울CC로 골프장명을 변경했다. 이에 앞서 2025년 7월 더시에나그룹은 세라지오CC(여주)를 인수한 후, 더시에나 벨루토CC로 골프장명을 변경했다. 이탈리아어 벨루토(Veluto, 벨벳)은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플레이 경험을 강조한다.
애경을 인수한, 태광
무안공항 참사 이후, 애경그룹은 AK홀딩스(애경그룹 지주사)의 누적부채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애경산업(생활용품·화장품) 매각을 추진했다. 2025년 10월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지분(AK홀딩스·오너일가 지분 63.13%)을 4,700억원 가량에 태광산업 컨소시엄으로 매각하는 SPA을 체결했고, 2026년 2월 잔금(95%) 지급을 앞두고 있다.
COVID-19 이후 태광산업은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었는데, 이는 석유화학·섬유사업이 원자재 가격 불안, 경쟁국(중국)의 대규모 증설, 글로벌 경기성장률 둔화로 인해 장기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태광산업은 B2B(석유화학·섬유)를 영위해왔던 반면, B2C(화장품·생활용품)를 중심으로 한 애경산업은 브랜드 관리가 가능한 기업이다. 애경산업을 대표하는 생활용품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트리오 : 주방용 세제(식기·야채·과일 3가지를 씻음)
퍼펙트
스파크
2080치약
케라시스 샴푸
인수주체는 티투PE(태광그룹 계열)·유안타인베트먼트가 공동GP로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지분비율을 다음과 같다.
태광산업(SI) : 2.350억원 출자(31.56%)
공동GP : 2,350악원 출자 (31.56%)
티투PE의 지배구조에 관한 논란은 있었으나, 결국 태광산업 입장에서는 자금부담을 분산시킴과 동시에, 실질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2024년 12월 설립된 티투PE(자본금 100억)의 지배구조는 다음과 같다.
태광산업 : 41%
티시스(Tsis) : 41%
이현준(이호진 장남) : 9%
이현나(이호진 장녀) : 9%
섬유로 시작한, 태광
이임용(태광산업 창업주)은 쓰쓰이 실업학교(일본 나고야)를 졸업한 후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33살이 되던 1954년 문현동(부산)에서 태광산업사(섬유업)를 창업했다. 1963년 동양합섬을 설립하고, 1975년 대한화섬을 인수하면서 화학섬유 분야로 진출했다.
합섬(합성섬유)은 저분자 화합물(석유·석탄·천연가스 등)을 고분자(폴리머)로 중합·섬유화한 인공섬유로, 대표적인 합성으로 나일론·폴리에스터·아크릴이 있다. 석유 기반의 화섬은 흡습성이 낮으며 정전기·불쾌감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기도 한다. 화섬(화학섬유)은 합섬 외에 천연 고분자(셀룰로스 등)를 화학가공한 인공섬유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재생섬유(레이온 등)와 반합섬(아세테이트 등)을 포괄한다. 글로벌 섬유시장은 70%의 화섬과 30%의 천연섬유로 구성된다. 이전 글 <바다와 산업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마산>에서는 1967년 양덕동(마산)에서 공장은 건설한 한일합섬이 당시 최고의 섬유기술과 생산력을 자량하며 한때 마산을 전국 7대 도시로 이끈 주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태광산업은 친족 중심의 경영으로 외부차입 없이 성장해 왔는데, 1990년대 초반 태광산업은 매출증가율·유보율 측면에서 알짜기업으로 평가 받았다. 글로벌 경기불황과 투자중단 상황에서도, PTA(테레프탈산)·AN(아크릴로니트릴) 등 기초소재업의 호황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임용은 3남 3녀를 두고 있는데, 이호진은 막내이다.
이식진(장남, 2003년 사망) : 아들 이원준
이영진(차남, 1994년 사망)
이호진(삼남) : 아들 이현준
1996년 이임용이 별세한 후, 1997년 30대의 이호진은 태광산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호진(서울대 경제학과 졸업)은 M&A를 통한 적극적 경영스타일을 통해 일찌기 그룹후계자로 물망에 몰랐던 것으로 보이지만, 언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적극적인 경영스타일 뒤에는 사법리스크(편법 상속·증여 의혹, 횡령·배임)가 따라 다녔다. 2011년 이호진은 간 절제수술(간암 3기)을 받은 후, 구속집행정지 연장과 병보석이 집행된 적이 있다. 하지만 언론이 이호진의 음주·흡연 사실을 보도하면서, 세간에서는 이호진의 건강상태에 관한 궁금점이 많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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