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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법

[철학] 인생의 필수과정, 고통

by Spacewizard 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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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회에 돈이 생겨난 이후, 대부분의 인간들은 돈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개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주된 배경에도 외로움과 경제적인 이유가 바탕할 가능성이 높다. 엘리트주의는 돈과 성공만 쫒다가, 사소하지만 소중한 인생의 또 다른 면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현생은 한 번이다. 사회(내지 부모)가 제시한 목표만 향해 달리는 것이 순탄한 인생을 살 가능성이 높지만, 주체적인 삶 측면에서는 실패하고 뒤늦게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연애도 마찬가지인데, 더 이상 사랑이 아닌 물질과 사회적 지위가 애인을 결정하는 우선요인이 되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시간, 함께 극복해야 할 부족함(가령 물질적인 가난), 그리고 뭔가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수 많은 경험·감정은 더 이상 현대인들에게는 큰 가치로 다가오지 않는다.

 

독이 아닌 약, 스트레스

 

인생의 참의미를 알려면, 다음 말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고통이고,

그 고통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것으로만 여긴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으며, 인생의 진정한 의미는 고통·긴장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다. 폭우가 쏟아지는 순간 우산이 없어야만, 처마 아래에 서서 진정한 비를 마주할 수 있다. 가령 비가 땅에 부딪히는 모습, 눈높이에서 빗살처럼 떨어지는 모습, 그리고 고개를 들어 저 멀리 드리운 먹구름의 모습. 보호장치(우산)이 있다면, 비(현상)는 나의 감각을 전혀 자극하지 않을 것이다. 편하고 쾌적할지 언정, 인생의 또 다른 모습을 경험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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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을 받아들인, 스토아

 

BC 334년 동방원정을 시작한 알렉산드로스는 4년 만에 페르시아를 멸망시켰다. 헬레니즘 시대는 알렉산드로스 동방원정 직후부터 BC 30년(로마의 이집트 병합)까지의 근 300년을 말하는데, 이는 그리스 문화가 이집트·인도까지 전파되면서 그리스·동방의 문화가 융합·발전했던 시기이다. 헬레니즘(Hellenism, 헬렌의 것)고대 그리스 문화가 동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된 시대와 그 문화를 말하는데, 19세기 드로이젠(Droysen, 독일 역사가)이 최초로 사용했다.

 

BC 323년 알렉산드로스 대왕가 죽은 이후, 그리스는 정치·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다. 당시 그리스 개인들은 외부의 혼돈 속에서 내면의 평온·행복을 추구하려는 실천적 철학을 갈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제논(Zenon)이 >스토아 학파(Stoicism)를 창시했다. 스토아(Stoa)전면 기둥과 후면 벽으로 이뤄진 개방형 회랑을 의미하는데, 스토아 포이킬레(Stoa Poikile, 채색강당)는 아테네 아고라(광장) 근처에 위치했던 교육장소이다. 스토아 학파는 불안정한 현실에서 이성적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내면평정)을 추구하려는 실천적 필요와 함께 다음 철학사상의 이론적 영향을 바탕으로 창시되었다.

 

헤라클레이토스 : 로고스와 변화의 이론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 윤리학

퀴닉 학파 : 자연스러움과 자족의 태도

 

스토아 철학은 시련(장애)을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성장·수양의 기회로 삼는다. 즉 장애를 도전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동시대에 등장한 에피쿠로스 학파는 행복을 쾌락에서 찾은 반면, 스토아 학파는 운명·이성·지혜를 통해 행복을 찾으려 했다. 오디세이아(호메로스 저서)에서 오디세우스의 10년 간의 고난(폭풍우·괴물 등)과 항해는 고통 자체가 인생의 필수과정임을 상징하며, 오랜 여정을 통해 시련 없이는 진정한 자기발견(내면의 강인함)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번뇌와 고통을 수용한, 로마황제

 

AD 96년부터 약 100년 동안, 로마제국은 네르바-안토니누스(Nerva–Antonine dynasty) 왕조였다. 로마제국의 3번째 제정왕조로, 오현제(五賢帝)시대로 불릴 만큼 팍스 로마나(Pax Romana)의 절정기였다.


네르바 : 96~98년
트라야누스 : 98~117년
하드리아누스 : 117~138년
안토니누스 피우스 : 138~161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161~180년
콤모두스 : 180~192년

 

2000년 영화 글래디에이터(Gladiator) 초반, 죽음을 앞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리차드 해리스 분)이 막시무스(러셀 크로우 분)를 왕위 후계자로 지명하지만, 이를 질투한 콤모두스(호아킨 피닉스 분)가 아버지 황제를 살해한다. 물론 이 스토리는 역사와는 거리가 멀다. 네르바-안토니누스 왕조는 혈연보다 능력을 중시한 양자승계제를 통해 안정적인 왕권을 유지해 왔으나, 콤모두스의 폭정이 정치적 혼란과 내전을 심화시키게 되고, 193년 한해 동안 5명의 인물이 황제를 자처하거나 즉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군대의 지지가 황제 즉위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면서 군사독재화가 본격화되었고, 최종적으로 셉티미우스 세베루스가 왕조를 열게 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황제는 스토아 철학자로, 저서 명상록(Meditations)에서 고통을 이성으로 정화하여 내적 평화를 얻는 방법을 제시한다. 번뇌는 외부가 아닌 내 상상 속의 내면에 있다고 말하면서, 어려움·고통을 이성적으로 성찰함으로써 내적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운명을 인정하되, 운명 안에서 도덕적 자유의지(선택)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사회적 존재로서 타인(나아가 인류)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하며, 명상·자기반성을 반복하면서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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