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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의 파수꾼, 비데

by Spacewizard 202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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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아파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준신축·구축으로 변모해 가는데, 그런 과정에서 주택관리에 대한 개념이 생기게 된다. 사실 신축된 지 5년 이내에는 시공하자로 인한 보수가 많은 반면, 수선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결혼 이후 3곳의 신축아파트에 살았는데, 첫 2곳에서는 각각 4년·5년을 살았다. 근 10년 동안을 주택수선에 대한 인식을 가지지 않고 편하게 살았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사는 아파트는 입주 8년차인데, 이전에 없던 이슈가 다가왔다. 양변기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안방화장실·공용화장실은 다음과 같이 다른 형태의 양변기가 설치되었는데, 평소 안방화장실의 수압이 높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안방화장실 : 치마형 + 원피스 + 림홀

공용화장실 : 치마형 + 투피스 + 림홀

 

변기라고 다 같지 않은, 변기

 

영국의 존 해링턴 경은 엘리자베스 1세의 개인의사였는데, 1596년 여왕을 위해 양변기를 최초로 발명했다. 최초의 변기는 물이 담긴 물통 위에 앉는 형태로, 배설물은 물통 아래로 흘러가 분뇨통에 모아졌다. 분뇨가 물에 의해 씻겨내려갔다는 점에서 최초의 수세식(水洗式)이라 할 만하다. 1775년 영국의 알렌산더 커밍이 U자형의 배수파이프가 적용된 새로운 변기를 발명했는데, 이는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냄새를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25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커밍의 기술은 모든 수세식 변기에 적용되고 있다. 오늘날의 변기는 기능 외 디자인·위생 면에서 연구개발이 많이 되고 있다.

 

일반형 → 치마

투피스 원피스

림홀 림리스

 

일반형 변기는 수로가 노출되어 있는 형태의 변기로, 변기 뒤쪽으로 굴곡진 부분에 물때·곰팡이가 쉽게 낀다. 문제는 굴곡 사이에 긴 물때는 사실상 청소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수로를 가린 형태가 치마형이다. 치마형은 청소가 수월할 뿐만 아니라, 깔끔·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게 된다. 치마형의 가격은 일반형보다 많이 비싼 편인데, 참고로 설치비까지 30만원 중반의 금액을 지급했다.

​원피스(일체형)는 변기·물탱크가 하나로 이뤄진 구조로, 이음새 부분이 없고 물탱크 높이가 낮아서 깔끔한 편이다. 공간활용이나 욕실인테리어를 고려한다면, 원피스를 선택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투피스는 변기·물탱크가 분리된 형태의 양변기로, 높이 솟은 물탱크는 강한 수세력(물내림)과 함께 전통적인 느낌을 준다. 원피스의 가격은 투피스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고장 시 부품교체·수리가 까다로운 편이며 수세력(물내림)도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신축입주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원피스 변기를 투피스로 교체하는 세대가 많다고 한다.

 

주말마다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면, 욕조틈과 양변기 림홀(rim hole)이다. 참고로 (rim)은 가장자리·테두리를 의미한다. 눈으로 확인이 되지 않는 림홀을 폐칫솔로 양치하듯이 구석구석 닦아도, 물때·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림리스(rimless)가 등장했는데, 이는 림홀 없이 테두리가 오픈된 디자인이다. 한쪽의 큰 구멍에서 강하게 흘러 나온 물이 도기표면을 따라 회오리 형태로 도기를 청소하게 되는데,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홈을 원천적으로 없앴기에 위생면에서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림홀·림리스는 가격차이가 거의 없기에, 향후 림리스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인류의 항문위생을 확 바꾼, 비데

 

양변기가 영국에서 발전한 반면, 비데는 프랑스에서 먼저 등장했다. 17세기 프랑스 왕실의 주문을 받은 크리스토퍼 로시어스는 비데를 최초로 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데(bidet)는 프랑스어로 조랑말을 의미하는데, 당시 비데를 사용하는 모습이 마치 조랑말 위에 올라타서 앉은 모습과 유사했기 때문이이었다. 초기의 비데는 세척을 위한 물이 담겨 있는 단순한 형태였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유럽의 오래된 호텔 화장실에는 변기와 비슷한 설비가 꼭 있는데, 이것이 비데였다. 개인적으로 식수대라는 인상을 받았다가, 비데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이전 글 <두렵기에 대비하는, 치루>에서는 개인적으로 3번의 치루수술 경험이 있다고 언급했었다. 이후 항문신경이 매우 반응적으로 변하면서, 항문의 느낌 하나하나를 다 신경쓰면서 살아 왔다. 하루 1번 이상의 좌욕과 용변 후 샤워기 세척은 습관화되었다. 분명하게 느낀 점은 항문을 청결히 유지할수록 항문질환은 줄어 드는 것을 넘어서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과거 조상들이 지푸라기로 뒷처리를 했다는 상상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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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로 날로 발전하는, 비데

 

안방화장실 변기를 교체하면서, 비데(대림바스 DDS-S1500) 2개를 새로 구매·설치하게 되었다. 원래 공용화장실에는 비데를 설치하지 않았는데, 비데 대신 욕조를 활용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비데의 효용이 매우 높음은 인정하는 바이지만, 사실 관리부분이 찝찝해서 집 안의 설치를 꺼렸었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사무실의 비데는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이는 건물관리업체가 관리를 잘 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건물관리업체가 관리는 하겠지만, 철저하게 잘 하는 것에 대한 확신은 없다.

 

시중의 비데제품은 10~40만원 범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20만원 이하의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최근 구매한 비데의 주요 정보는 다음과 같다.

 

플라스틱 노즐

full 스테인리스 노즐 : 와이드 세정

24시간 자동 살균 : 살균수

피부감지센서

조명 : 블루LED 무드등

NO 필터

생활방수 IPX 5등급

비데 블루LED 무드등

기능·위생·디자인 면에서 전반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 특히 자동살균 기능과 무드등이 마음에 들었다. 자동차의 엠비언트 라이트(ambient lighting) 마냥, 화장실의 무드등도 신비롭고 안정적인 느낌을 제공한다. IPX는 전자기기의 물에 대한 방수능력을 평가하는 국제표준으로, 등급별 방수수준은 다음과 같으며, 대체로 4등급을 채택한 비데제품이 많다.

 

IPX 0 : 전혀 방수가 안됨

IPX 1 :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로부터, 10분간 방수

IPX 2 : 수직으로부터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물방울로부터 방수

IPX 3 : 수직으로부터 60도 이하로 떨어지는 물방울로부터 방수

IPX 4 : 전방향 비산되는 물로부터 방수(스마트폰 수준)

IPX 5 : 저압 물줄기 분사로부터 3분간 방수

IPX 6 : 강력한 물줄기 분사로부터 3분간 방수

IPX 7 : 1m 깊이의 물에 30분간 침수

IPX 8 : 장시간 침수

IPX 9 : 고온·고압 물줄기 분사로부터 방수

 

욕실청소에서 샤워기를 이용하는 스타일이라면, 5등급 정도면 큰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다.

 

생각보다 쉬운, 비데 설치

 

비데설치 과정은 생각보다 수월한데, 다음의 과정을 거친다.

 

기존 변기시트 탈거

비데 홀더 장착​

급수밸브 연결

 

모든 변기를 하단 뒤편에 2개의 플라스틱 나사로 시트가 고정되어 있는데, 이 2개의 나사를 드라이버로 빼낸다. 나사를 분리한 후에는 고정너트(플라스틱)를 빼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힘을 꽤나 써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요즘은 고정너트가 고무재질로 나와서 부·탈착이 수월한 편이다. 기존의 시트커버를 보관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냥 버리는 것을 추천한다. 충분히 사용한 시트는 충분히 오염되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 필요하더라도 아마 발전한 신제품을 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홀더는 변기에 부착하는 장치로, 비데를 변기에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플라스틱 홀더를 나사로 고정한 다음, 그 위에 비데를 올려서 충분히 밀어 넣으면 된다. 이 때 비데 우측의 락(lock)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설치·분리해야 한다. 설치가 완료되었다면, 기존 변기급수밸브에 T자형밸브·비데급수호스를 연결한다. 급수연결시에는 우선 급수밸브를 잠근 후에, 변기에 물을 내려서 물통에 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다. 급수연결이 완료되었다면, 전원코드를 연결하여 비데의 온수탱크에 물을 공급하면 끝이다.

변기시트 홀더(위), 비데 플라스틱 홀더(아래)

흔히 변기교체작업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번거로운 작업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변기교체작업(철거·실리콘마감 포함)에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이내면 충분하다. 물론 교체설치 후 최소 6시간은 사용이 금지되고, 24시간이 지난 후에야 물청소가 가능하다. 비데 설치비도 대당 2.7만원 가량 한다는데, DIY로 하더라도 10분 정도면 간단히 설치할 수 있으니 제품만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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