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마다 정체성을 나타내는 조각상이나 설치물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벨라45CC 클럽하우스 중앙에 위치한 헤라클레스상은 10원 동전(총 50만 개)로 만들어졌다. 헤라클레스에는 다음의 글귀가 있는데, 대략 골프는 힘으로 되는게 아니라는 의미인듯 하다.
A true hero isn't measured by the size of his strength, but by the strength of his heart
진정한 영웅은 힘의 크기가 아니라, 심장의 힘으로 측정됩니다
이탈리아어 벨라(bella)는 아름답다는 의미이다. 2024년 벨라45CC(강원도 횡성)가 오픈했는데, 전체 45홀(회원제 18홀, 대중제 27홀)은 그 규모만큼 다양한 코스로 구성된다.
회원제 : 오너스클럽(A코스·B코스)
대중제 : 마스터스클럽(C코스·D코스·E코스)
시그니쳐홀은 D코스 5번으로, 5개의 물줄기가 내려오는 오륜폭포가 있다. 홀수가 많은 만큼 인접한 홀이 많아서 날라오는 타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골프장 측에서도 안전관리 차원에서 페어웨이 양쪽을 OB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실제와 다른, CC
흔히 골프장명 뒤에 흔히 붙는 명칭은 다음과 같다.
컨트리클럽(CC, Country Club)
골프클럽(GC, Golf Club)
CC는 상대적으로 광범위한 표현으로, 골프 외 다양한 레저·스포츠 시설(수영장, 테니스장, 승마장 등)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골프는 하나의 액티비티이며, 골퍼가 아니더라도 즐길만한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경우이다. 골프장 외에도 많은 부지가 필요한 만큼, 컨트리(Country, 외곽)에 조성되어야 했을 것이다. GC는 골프만을 위한 공간(클럽하우스·코스)으로, 보통 CC의 골프장은 GC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CC는 인공적인 설계가 많은 반면, GC는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린 코스가 많다. GC는 회원제 형태로 오래된 것이 많으며,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다.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은 GC에 가까우나, CC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이 안 골프가 고급운동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찾기 힘든, 골프장 명칭
골프장명 뒤에 Links가 붙으면, 링크스 스타일의 골프코스이다. 이전 글 <야외에서 즐겨야 제대로, 골프>에서 링크스 랜드를 설명하면서, PGA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디오픈(The Open)이 링크스 코스에서 치러진다고 언급했었다. 링크스 코스는 해안가에 위치하며 모래언덕과 바람이 많은 자연환경이 특징이지만, 국내에서는 매립지나 산악지형을 활용해 링크스와 듄스 스타일로 운영한다. 이전 글 <시대흐름을 읽지 못한, 미국 델몬트>에서 파크랜드(Parkland)는 내륙(도시·공원·숲)에 위치한 골프코스로, 주로 링크스 코스와 비교된다고 언급했었다. 듄스(Dunes)는 해안·내륙의 크고 작은 모래언덕(Sand Dunes) 사이에 만들어진 코스이다.
양평TPCGC에는 GC 앞에 TPC(Tournament Players Club)가 붙는데, 이는 토너먼트 골프대회를 치를 수 있는 코스를 갖춘 골프장이라는 의미이다. 매년 3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The Players Championship)이 미국 TPC Sawgrass(플로리다)에서 개최되는데, 제5의 메이저로 불릴 만큼 권위있는 대회이다. TPC Sawgrass는 마의 17번 홀이 유명한데, 바람과 벙커 배치가 매우 까다로운 파3홀(137야드 가량)이다. 전방의 대형호수와 그린 주변의 해저드가 선수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는 와중에, 그린 크기도 매우 작다. 2001년 타이거 우즈가 17번 홀에서 티샷 미스로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우즈는 여러 차례 실수를 했다. 조던 스피스도 2013~2015년 17번 홀에서 헤매던 기억이 난다. 어려운 홀 일수록 첫 경험의 결과가 중요한데, 훗날 트라우마로 남지 않아서 자신감 있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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