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동해 가운데 솟아있는 만년송(萬年松)을 우주수로 보는데, 천하만물의 기(氣)가 만년송에 모이고 흩어진다고 믿는다. 이 만년송의 뿌리는 구천(九泉)에 박혀있고, 가지는 구천(九天)을 뚫고 솟아 있다고 한다. 구천은 중생이 윤회하는 수 많은 세계(천상계·인간계·지옥계 포함)를 가리키는 불교용어로, 우주가 지니는 규모·연속성의 무한함을 상징한다. 불교의 핵심은 구천을 벗어나 열반에 이르는 것이다. 하늘을 9개로 구분하여, 가장 높은 곳을 구천(九天)이라 한다.
9천 : 성인의 경지에 오른 이들이 가는 세계(더 이상 윤회 없음)
7천·8천 : 수행으로 성숙된 영혼이 가는 단계
5천·6천 : 영적으로 상당히 진화한 단계(필요에 따라 윤회)
3천·4천 : 아귀축생에서 진화한 영혼계(인연에 따라 윤회)
1천·2천 : 아귀축생(과보에 따라 윤회)
사람이 죽으면 황천을 간다거나 구천을 떠돈다는 말을 흔히 한다. 황천(黃泉, 누런 샘물) 은 도교·불교적 세계관이 융합된 저승으로, 죽은 후에 땅(황색)에 묻히면, 황천으로 간다는 믿음에서 유래했다. 황천은 극락·지옥 간의 중간계(환생영역)로, 황천에서의 생활은 이승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황천에서의 악행은 지옥행으로 즉각 연결된다. 중국에서는 숫자 九(구)를 가장 큰 숫자로 여기며, 셀 수 없이 많다는 의미로 쓰인다. 구천(九泉, 황천의 가장 아래 저승세계)은 9등분한 땅에서 가장 깊은 공간이다.
죽어서도 원한이 많은 혼이 승천하지 못한 채로, 음기(陰氣, 귀신)가 되어 구천을 떠다닌다. 음기와 대비되는 것이 양기(신명)으로, 양기를 밝다는 의미에서 명(明)을 사용한다. 신명(神明, 사람에게 이로운 귀신)인데, 신명이 되려면 죽어서 미련 없이 이승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 한 세상 잘 살다가 간다고 생각하면 신명이 날 수 밖에 없지만, 걱정이 많다면 신명이 날 수 없다. 그러면 승천도 못 하고 구천에 떠돌다 귀신이 된다. 한국인은 신명이 많다라는 표현도 여기서 왔다. 신은 예배의 대상(예수·부처 등)이 되는 존재는 점에서 신명(일종의 조상신)관는 구분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