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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게임의 영역으로 들어간, 드론

by Spacewizard 2025.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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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우크라이나 드론 100여 대가 러시아 본토에 위치한 전략공군기지 4개소를 정밀타격하여, 전략폭격기 40여 기(Tu-95, Tu-22M 등)와 조기경보통제기(A-50)을 폭파시켰다. 러시아는 총 120여 기의 전략폭격기를 보유하고 있으니, 드론공격으로 1/3의 전략폭격기가 파괴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18개월 동안 준비한 거미줄 작전의 시작은 수 십대의 소형 드론을 화물트럭에 숨겨서 목표지점 주변으로 운반하는 것에서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파괴적 타격과 함께 천문학적인 손실(10조원 가량)을 가져 왔다.

 

이번 드론이 비대칭적 전력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으며, 이는 기존의 전쟁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 드론은 전술적 목표는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 

 

정찰

목표탐지

방공망 교란

공격 : 폭탄투하, 자폭, 적기 격추

실시간 정보 전달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의 실전성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는데, 비용 효율성과 다각적 활용성(정찰·공격·지휘통제 등)은 앞으로의 전쟁에서 핵심무기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공군기지(민간공항 포함)은 외곽의 초소와 전기울타리로 지켜왔지만, 그 위를 가볍게 넘나드는 드롭 앞에서는 더 이상 의미없는 방어시설이 되었다.

 

게임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드론

 

1인칭 시점(FPV, First Person View) 드론은 기체의 시점에서 비행영상을 보면서 조종하는 드론으로, 조종자가 고글·모니터를 통해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게 된다. FPV는 독특한 시각과 역동적인 영상을 촬영하는 데 활용되며, 주로 촬영용·군사용·레이싱 등에서 사용된다. 드론레이싱은 정해진 코스를 빠르게 비행하는 스포츠로, F1 보다 더 비현실적인 무빙(속도·이동)을 볼 수 있다. 최첨단 모터에 경량화된 소형기체를 달았을 뿐만 아니라, 지면이 아닌 공중을 비행하니 게임 그 자체이다.

 

드론이 소규모 전투의 게임체인저가 되면서, 지금도 정찰·공격 임무는 인간이 아닌 드론이 더 많이 수행하고 있다. 조만간 휴머노이드 로봇가 전쟁터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는데, 그 시점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되기 전일 것이다. FPV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쟁을 수행하는 시대에는 오늘날의 프로게이머 재능이 군인에게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논문에 수록된 AI 드론의 경로 [출처:네이처]

드론의 가치를 각인시킨, 우크라이나전

 

주변을 돌아 보면, 조립장치에 유난히 흥미가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최근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이 드론인데, 열에 아홉은 중국산 드론을 들여야 보고 있다. 중국기업은 글로벌 민간용 드론시장의 약 90%를 점유 중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가장 많은 드론을 공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중국정부는 여러 차례 드론 수출 통제 의향을 내비췄지만, 전쟁당사자 모두 모두 제3국(터키·홍콩·UAE·카자흐스탄 등)을 통한 완제품·부품을 우회수입을 했다.

 

전쟁 초반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드론 공격 성공률 높았으나, 우크라이나도 터키산 군사용 드론(바이라크타르 TB2)를 활용하여 러시아의 방공망을 무력화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모두 민간용 소형 드론(DJI 마빅, UJ-22 등)을 정찰·공격에 광범위하게 투입했다. 병력·화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장기전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드론의 대량공급이 있었으며, 2025년 우크라이나가 운용하는 FPV 드론 규모는 100만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비효율적일 수 있는, 미국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미국산 드론과 중국산 드론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양상이다. 전쟁 초기 미국은 고성능 군사용 드론(Skydeo 등)을 높은 가격(수 천원대)로 공급·지원했으나, 문제는 정비·보수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미 국방부·정부가 설정한 통신표준에 따라야 했으며, 중국산 부품 사용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2019년 미국은 중국산 드론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중국산 드론 완제품·부품의 군용구매를 금지하고, 중국기업에 대해 군사용 부품공급을 차단한 것이다. 또 미국산 드론의 다른 문제점은 이륙·귀환 문제, 제한된 비행거리, 그리고 러시아 전파방해 취약하다는 점이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국 영토 내에서 중국산 부품을 활용한 대량생산을 진행하면서, 매달 1만 대 이상의 드론을 소모하고 있다. 미국산 드론과 비교하면, 중국산 드론(특히 DJI)는 가성비가 월등히 높다. 꽤 쓸만한 기술력을 탑재했음에도 낮은 가격(수 백만원대)에 급속히 보급되었고, 러시아의 전파방해에도 강했다. 가격이 낮다보니 자폭드론으로 개조하기에도 적합했다. 미국 군전략자산의 과제는 폐쇄적 기술표준과 극악의 생산단가를 극복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군사·경제 동맹을 공고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미국이 동맹국의 기업(기술)을 활용하여 그들의 군전략적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동맹국 경제를 피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적어도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 노선이 지속되는 한.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했던 북한군은 FPV 드론의 공포를 체험했기에, 앞으로의 군사작전에서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전 글 <중국의 한국 공략, 초한전>에서는 2024년 한국 해군이 고정익 드론을 함정에서 이륙시키는 테스트를 최초로 시행했다고 언급했었다. 미국기술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군 드론이 온갖 편법으로 무장할 북한군 드론을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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