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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더 이상 작지 않은, 한림대

by Spacewizard 202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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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스마트도시협회와 양해각서(MOU,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그 목적은 스마트병원과 도시·건축(로봇친화형) 간의 연계모델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림대학교의료원는 로봇·AI 운영 노하우가 많은 병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77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의료현장에 투입 중이다. 국내 의료기관 중에서 가장 많은 의료로봇을 보유함으로써, 로봇운행데이터를 누적 중에 있다. 1995년 OCS(Order Communication System, 처방전달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이후, 혁신적인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의료기관이라는 이미지를 이어왔다.

 

4차 산업시대의 씨앗, 의료데이터

 

데이터(정보)가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시대인 만큼, 로봇운행데이터에 내재된 가치가 크다. 한림대의료원은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경진대회를 개최하면서 데이터 활용능력을 제고하고 있으며, 이렇게 축적된 로봇·AI 운영경험을 도시공간 설계기준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대형병원은 전략적으로 의료데이터를 활용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대형병원이 겪고 있는 재정문제와 연관이 있다. 최근 전국의 대형병원은 매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영비용의 급증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병원은 고정비(인건비·시설유지비·재료비 등)의 비중이 큰 사업 중 하나로, 비용구조를 커버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전제되어야 한다. 물론 인건비 절감을 위한 의료인력의 관리(효율적인 배치 포함)과 구매경쟁력 우위를 위한 재료비·원자재 재고관리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매출 측면에서도 수가정책에 대한 개선의견을 꾸준히 피력해야 한다.

 

국내 최초의 민간종합병원, 한림

 

1942년 경성의전을 졸업한 윤덕선(일송)은 1968년 한국의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1971년 이후 다음의 병원들을 설립하면서 현재의 한림대학교의료원 체재를 완성했다.

 

1971년 한강성심병원(영등포구 영등포동)

1980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영등포구 대림동)

1984년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1986년 강동성심병원

1999년 한림대학교성심병원(평촌)

2012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성심병원 [지도:카카오맵]

윤덕선이 병원명에 성심(聖心, 거룩한 마음)을 넣은 배경에는 이웃·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이 담겨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의료인이 가질 수 있는 신념을 표현한 가장 이상적인 단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전 글 <일제가 들여온 주전부리, 빵집>에서도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임길순이 대전의 한 성당에서 나눠 준 밀가루 2포대로 빵집을 시작했는데, 예수의 마음을 담아 판다는 의미를 담아 성심당이라 지었다고 언급했었다. 굶주리던 시절의 먹거리와 아픈 이들을 위한 의료서비스 만큼, 인류애가 잘 녹아 있는 아이템도 없다.

 

한강성심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화상치료 전문병원으로 알려져 있고, 한림대강남성심병원도 유방암으로 유명하다. 유방갑상선센터를 운영 중이며, 유방암·갑상선암에 관한 원스톱(진단·치료·수술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많은 여성들이 동네병원에서 초진을 받은 후, 정밀검사를 위해 강남성심병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AI를 활용한 비대면 협진 플랫폼(뇌출혈)을 개발하여, 강원도 내 의료연계시스템을 조성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도 MICU(Mobile Intensive Care Unit MICU, 중증환자 전담구급차) 시범사업을 통해 경기도 내 중환자이송체계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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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중인, 성심병원

 

1981년 설립된 학교법인(일송학원)은 한림대학교의료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1982년 춘천에 설립한 한림대학교를 종합대학으로 성장시켰다. 이전 글 <예로부터 문의 상징, 한림>에서는 윤덕선이 대학명을 직접 지었으며, 졸업생이 한림학사처럼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언급했었다. 1996년 윤덕선 사후 가족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윤대원(윤덕선 장남)이 의료원·학교법인을 이끌었다. 2024년 윤대원 사후에는 다음과 같이 3세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윤희성(장남) : 학교법인 이사(의료원 운영)

윤희태(차남) : 도움박물관 관장

윤은주(장녀) :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1987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에서 국내 최초의 췌장이식수술이 성공했는데, 윤대원이 직접 집도했었다. 1986년 윤대인(윤덕선 차남)이 삼천당제약을 인수한 후,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병원들에 의약품을 납품하면서 성장했다. 윤덕선이 한림대학교 슬로건으로 내건 문구는 다음과 같다.

 

작지만 위대한 대학(A Small but Great University)

 

4차 산업의 시대가 작은 한림대학교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50년 이상 이어 온 의료산업은 AI·로봇 활용력에 따라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병원과 도시공간의 협업이라는 생소하지만 앞서가는 아이디어는 몇 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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